75화 애정 과시 & 개국 황제 (2)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는 노인을 본 남궁묵이 자리에 앉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그녀를 본 위군맥이 옅게 미소 지었다.
“저분이 누구신지 알겠습니까?”
남궁묵이 그를 흘깃 보더니 답했다.
“그게 어렵습니까? 다만 이런 곳에서 마주치니, 외출하다가 황금이라도 주운 것 같습니다.”
위군맥이 짧게 고개 저었다.
“당신을 보러 일부러 이곳에 오신 겁니다.”
“제가 언제부터 그분이 직접 보러 오실 정도로 중요한 사람이 된 겁니까? 그게 아니라 당신이 그렇게 된 것 아닙니까?”
“우리 둘 다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된 건 아닙니다. 그분은 그저 호기심에 그런 것이고, 온 김에 소천야의 이야기를 들은 것뿐입니다.”
남궁묵이 마른 숨을 내쉬었다. 만약 그분에게 걸린 것이라면, 금릉 황성의 생활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녀가 안심하는 모습을 본 위군맥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책 이야기는 다 들은 것 같으니 나가서 바람이나 쐬는 건 어떻습니까?”
남궁묵은 바로 그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저는 정말로 그런 낭설 따위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대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건 나도 알고 있습니다. 나는 그저 함께 거리 구경 할 사람을 찾고 있던 것뿐입니다.”
남궁묵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당신이 언제부터 거리 구경에 관심 있었다고?
* * *
성안에 남궁묵을 아는 사람은 드물었지만, 위군맥을 알아보는 사람은 적지 않았다.
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거리를 걸으니, 자연히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그들은 위군맥 곁에 있는 아름다운 소녀가 누구인지 궁금해했다.
면사를 덮고 있어도 사람들은 면사 밖으로 비치는 두 눈을 통해 남궁묵의 아름다움을 짐작한 사람들은, 오랫동안 여인을 가까이 한 적 없는 위군맥의 곁에 있는 그녀가 아마 약혼녀인 남궁가 큰아가씨일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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