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9화. 새로운 왕조
영왕이 자리에 앉아 안안을 품에 안았다. 영왕이 남아 선호 사상을 지닌 게 아니라, 요요가 무서워서다. 영주에 있었던 그 일 이후, 영왕은 다시는 요요에게 손을 대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영왕 숙부님, 어찌 연회가 아니라 여기서 술을 드시고 계세요?”
남궁묵이 술을 따르며 말했다.
“너희들도 마찬가지잖니?”
“저희는 조용한 게 좋아서요. 아기들도 있고.”
하지만 영왕은 떠들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너희는 싫어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엄청나게 좋아할걸.”
남궁묵이 묵묵부답이자, 영왕이 기둥에 기대어 두 사람을 바라봤다.
“나는 저 녀석이 지금 흥분하지 않았다는 걸 믿지 않는다. 다른 것도 아니고, 황제의 장남이 되지 않았느냐? 너희 두 사람 때문에 앞길 막힌 사람이 몇인 줄 아느냐?”
“영왕 숙부님,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시기상조입니다.”
“응?”
남궁묵이 요요를 안은 채 미소 지었다.
“부황께서는 이제 막 즉위하셨습니다.”
“나는 성성 군주가 미래를 대비하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지.”
남궁묵이 고개를 저으며 위군맥을 바라봤다. 꽤 많은 술을 마신 위군맥은 평소처럼 눈빛이 그리 차갑지 않았다. 위군맥이 그윽한 눈으로 남궁묵을 바라보며 슬며시 웃었다.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건 대비가 아니라 기우입니다.”
이제 막 즉위한 황제는 본래 있던 부상 때문에 일흔이나 여든까지는 살지 못한다고 해도, 적어도 십여 년은 더 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벌써 승계를 생각하는 건 너무 이르다. 남궁묵과 위군맥이 소천위 세력을 죽이는 것쯤이야 쉽지만,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소천위가 무슨 짓을 해도 위군맥은 연왕의 친자식이다. 연왕이 과연 동족상잔을 원할까?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면 연왕이 아무렇지도 않을까?
영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도 참 긍정적이구나. 다른 사람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남궁묵이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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