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3화. 혼돈 중 안정을 찾다
궁 밖에서 한매는 사람들의 비호를 받으며 궁 입구의 외진 곳에 숨어있었다.
한매의 옆에 있던 누군가가 작게 말했다.
“한 선생님, 연왕부의 그 두 사람이 떠난 것 같습니다.”
“연왕이 이런 상황에 치료를 받고 두 아들에게 금릉을 맡기다니. 본인 자식들을 너무 과대평가했군. 자, 다들 계속하거라! 나도 연왕 자식이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지 매우 궁금하구나!”
“네. 하지만…… 연왕과 위 공자와 달리 성성 군주는 멀쩡…….”
한매가 차갑게 웃었다.
“성성 군주? 일개 여인이 무슨. 그녀가 유능하긴 하지만…… 소천위가 그녀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네, 선생 말이 맞습니다.”
소천위가 남궁묵을 계속 배척하지만 않았어도, 지금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매의 예상대로 금릉의 상황은 점점 심각해졌다.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아 백성들은 식료품을 구할 수 없고, 관련 부서의 파업으로 부대 장병들도 굶어 죽기 직전이었다. 유주군에서 독립한 진주군에겐 조정의 식량이 필요하지 않기에, 진주군은 자신들의 비축 식량 일부를 유주군에게 나누어 주었다. 덕분에 부대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지만, 이들에게 항복한 조정 병사들은 조금씩 마음이 흔들렸다.
궁 입구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는 1시진도 채 되지 않아 파다하게 소문이 퍼졌다. 가뜩이나 어수선한 분위기에 그 어떤 사건이라도 성난 백성과 학자들의 신경을 곤두세우기 충분했다. 게다가, 암암리에 누군가 이 소문을 더 과장해서 퍼뜨리면서 금릉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일부 학자들은 백성들을 이끌고 응천부 관아 등 정상으로 운영되는 조정 부서를 포위했다. 또한, 수많은 사람이 궁 입구로 찾아가 조정 중신과 황제를 석방하라고 소리쳤다. 그들 역시 한때는 소천야에게 불만이 있었고, 소천야에 대한 소문을 떠들고 다녔던 사람들이다.
황궁 안에서도 바깥사람들의 고함이 모두 들릴 정도였다. 서재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소천형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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