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다 (2)
뜻밖에도 남궁주는 초국공부에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가만히 생각을 하던 남궁묵은 그녀의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남궁주는 분명 소천야의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먼저 초국공부로 돌아와서 조치를 취한다거나, 최소한 정 씨에게라도 먼저 언질을 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물론 남궁주가 정 씨에게 이 이야기를 꺼내 놓기가 부끄러워서 그랬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출가도 하지 않은 아가씨가 밖에서 남자와 뒹굴다가 정실부인에게 현장을 잡힌 것이니, 어디 가서 말하기도 참 낯부끄러운 소식이었다.
위군맥은 미래의 사위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정강군왕부의 세자이자 장평 공주의 아들이었다. 소식을 들은 남궁회는 남궁서와 남궁휘에게 직접 대문으로 나가 위군맥을 맞이하라고 했고, 자신은 대청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궁서와 남궁휘 둘 다 위군맥을 본 적이 있지만, 미래의 매부로서 그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남궁서는 태연하게 행동했지만, 남궁휘는 가는 내내 위군맥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미소를 띤 채 위군맥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남궁묵을 보니, 두 사람의 사이가 꽤 좋은 듯했다. 여동생이 자신에게는 깍듯이 예의를 차리던 것이 떠올라 마음이 착잡해진 남궁휘는 평소의 활기 넘치던 모습은 어디가고 풀이 죽었다.
“초국공을 뵙습니다.”
대청에 들어선 위군맥은 공손하게 공수를 한 채 인사를 올렸다. 옆에 있던 정 씨는 완전히 무시하고 말이다.
남궁회는 위군맥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세자, 뭘 그리 예의를 차리십니까. 어서 앉으시지요.”
남궁회는 딸을 위군맥에게 시집보내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 죄책감이라는 것이 초국공부의 명예보다 중요하지는 않았다. 정 씨와 남궁주의 말을 흘려듣는, 딱 그 정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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