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3화. 비비의 주인 찾기
그날 저녁, 불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남궁서는 기다렸다는 듯 주변 강가의 물을 뿌려 불의 온도를 낮췄다. 그리고 옆에서 준비하고 있던 병사들은 불의 온도가 충분히 낮아지기도 전에 거대한 원목을 들고 성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금릉성을 공격하는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소리가 금릉성을 가득 메웠다.
그렇게 화염은 약 3일 동안 이어졌다. 절대 열릴 것 같지 않았던 성문도 진주군의 공격을 받고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금릉성 위쪽의 조정 병사들은 성벽을 기어오르는 적군을 죽였지만, 성문과 가까운 쪽에는 병사들이 얼마 없어 밑으로 돌을 던지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진주군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탕! 탕! 탕!
성을 공격하는 소리가 사람들의 심장을 울리는 것만 같았다.
성곽 위의 악국공이 한숨을 쉬며 분부했다.
“일단 성문이 열리면, 최대한 입구를 막아 그들이 절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라.”
“네, 국공!”
옆에 있던 장군이 엄숙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가 보아라.”
* * *
한편, 설진 부대와 함께 있는 연왕은 초췌한 얼굴과 달리 눈빛만은 날카롭게 빛났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에 연왕이 웃으며 말했다.
“자네들이 이번에는 젊은이들한테 밀린 것 같은데?”
설진이 힘없이 웃었다.
“저도 늙었으니 이번에는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나저나, 훌륭한 부하를 얻게 되신 것을 경하드립니다.”
남궁서는 능력이 출중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직 나이가 젊었다. 사, 오십인 노장군과 달리 남궁서는 아직 서른도 되지 않아, 예상치 못한 사고가 아니라면 앞으로 30년은 더 활약할 수 있었다.
연왕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내가 저들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지시할 수도 있네. 자네와 진 장군도 분발하시오. 젊은이들한테 자리를 뺏기면 체면이 어찌 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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