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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화. 영왕의 가르침 (1)

618화. 영왕의 가르침 (1)

“영왕 숙부?”

영왕과 단둘이 남게 된 소천형이 적막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같이 대화를 하자면서……. 소천형은 영왕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래도 자신이 그와 잘 맞지 않는 다는 건 알았다. 도대체 영왕은 소천형에게 왜 남으라고 한 걸까?

영왕이 한쪽 손으로 턱을 받힌 채 반쯤 의자에 기대어 난감한 표정의 소천형을 바라봤다.

“말해 보아라. 무슨 일 때문에 온종일 그렇게 축 처져 있던 것이냐?”

소천형이 놀란 듯 영왕을 쳐다보자, 영왕이 코웃음을 쳤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라. 방금 나간 사람들도 그렇고 셋째 형님도 그렇고, 너희 형제들을 너무 조심스러워 한다니까? 나만 네가 이상한 걸 눈치챈 줄 아느냐?”

‘셋째 형님 성격 때문에 아들들이 압박을 너무 많이 받아서 성격이 저리된 걸까? 내가 봤을 땐 너무 편하게 살아서 저런 거야. 우리 때였으면 저것들은 진작에 죽었을 거다. 나는 일고여덟 살 때까지 아버지 얼굴도 제대로 몰랐는데 말이야. 우리보다 형인 태자나 셋째 형님은 전쟁 통에 자라서, 죽지만 않아도 운이 좋은 거였지. 상황만 좋았어도 지금쯤 나한테 형이 몇 명은 더 있었을 텐데.’

소천형이 조용히 고개만 저었다.

그러자 영왕이 음침하게 웃으며 소천형을 바라봤다. 그의 미소에 소천형은 순간 온몸에 닭살이 돋아,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영왕은 오히려 그 모습에 기뻐했다.

“됐다. 내가 뭐 잡아먹기라도 하냐. 앉아서 이야기나 좀 나누자.”

의자에 앉은 소천형은 의젓한 척했지만, 영왕의 시선이 느껴지자 숨이 막힐 듯했다. 영왕이 아무렇지 않은 듯 몸을 기울이고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네가 도무지 입을 안 여니까 내가 한번 추측해볼까? 전쟁에서는 우리가 우세이니 전쟁 때문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부모님 걱정 때문이라면 네가 지금 이렇게 여기 앉아있지 않았겠지. 게다가 형님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너보다 내가 먼저 소식을 들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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