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화. 첩자의 정체 (1)
“각주, 또 다른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소천야가 비밀 호위를 통해 연왕부 공자들에게 서신을 보냈다 합니다.”
“뭐?”
궁어신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궁어신은 방금까지 화를 낸 사람이라곤 볼 수 없을 저도로 표정이 밝았다.
“당시…… 평천 군왕이 남긴 그 서신입니다.”
“오호? 아주 흥미롭군.”
궁어신이 턱을 만지며 웃었다.
“세 개의 별이 동시에 나타나는 날, 영웅이 태어나 천하를 제패한다. 그때 그에게 서신을 남기라고 하길 잘했군. 소천야도 역시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아. 그 서신이 유출된 후에도…… 위군맥이 연왕부 공자들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지 봐야겠다. 연왕은 능력이 출중한 조카와 평범한 자식 중 누구를 더 중시할까?”
“당연히 아들을 더 중시하겠죠.”
아무리 아들이 평범해도 결국 그들은 연왕의 핏줄이고, 위군맥이 아무리 뛰어나도 외부인이다. 위군맥이 뛰어나다는 이유만으로 연왕이 아들을 억압할 수 있을까? 연왕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몇 년이 지나면, 연왕은 아들이 아닌 위군맥을 억압할 것이다.
궁어신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번에도 연왕이 물불 안 가리고 위군맥을 보호한다면, 그때는 내가 정말 인정하겠다! 자, 보자꾸나. 나도 그들이 어떤 결말을 나에게 보여줄지 무척 궁금하구나. 소천야 그 한심한 놈! 이번에는 웬일로 쓸모 있는 짓을 했군.”
* * *
팽성 외곽 유주 부대에 묵고 있는 연왕은 여전히 얼굴이 창백하고 수척했지만, 얼굴에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연왕은 의자에 기대어 떨리는 손으로 서신을 보더니,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반응에 장군들은 영문을 몰라 서로 눈치만 봤다.
‘왕야께서 저렇게 기뻐하시는 걸 보니, 엄청 기쁜 소식이겠지?’
진욱이 물었다.
“왕야?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그러자 연왕이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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