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화. 재회, 영웅이 미인을 구한다?
잠시 후, 방을 정리한 주인장이 왕패는 잡동사니가 있던 방으로, 남궁묵과 위군맥은 남은 방 한 곳으로 안내했다.
사실 손님방이라고 해도 특별할 건 없었다. 아궁이 하나와 낡은 탁자와 의자 두 개가 전부였다. 이런 날씨에 아궁이에 불을 땔 필요도 없었다. 탁상 위에는 작은 등불 하나가 고작이라 방이 휑해 보였다.
남궁묵이 침상 주변을 살펴본 뒤 자리에 앉았다. 위군맥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무 낡았군.”
그 말에 남궁묵이 웃으며 대답했다.
“집 떠나면 고생이죠. 이곳보다 더 누추한 곳에서도 지내보셨잖아요. 그나저나…… 군맥은 무슨 계획이 있어요? 왕패와 같이 다니자니…… 불편합니다.”
위군맥이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왕패는 우리보다 이곳을 잘 알고 있으니, 그를 데리고 다니면 정보를 얻기에 유리할 것이오. 게다가…… 그를 산속에 남겨두면 우리를 팔 수도 있소.”
남궁묵은 왕패가 자신들을 팔 만큼 대담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 산속에 허임 말고 다른 첩자가 있을지 누가 아는가?
“궁어신의 세력이 이렇게까지 넓게 뻗어 있을 줄은 생각 못 했습니다.”
“궁어신이 북원 왕정을 선택했으니, 북원 왕정도 그에게 혜택을 주었을 것이오. 북원인의 협조가 있어 궁어신의 행동도 이렇게 빠를 수 있었겠지.”
가장 중요한 건 시종일관 궁어신은 음지에서, 남궁묵과 위군맥은 양지에서 활동한다는 것이다. 궁어신은 북원왕과 거래를 협상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은 불가능했다.
남궁묵도 위군맥이 한 말에 동감하는 듯 말했다.
“우리는 뭘 해야 하죠?”
“두 사람은 여기서 나를 기다리시오. 내가 가서 호돈의 군대를 보고 오겠소.”
남궁묵이 인상을 썼다. 아무리 위군맥의 무공 고수라 할지라도, 위군맥 홀로 북원 병사 수십만이 있는 부대를 정탐하는 건 위험했다. 게다가 궁어신 세력이 어디서 이들을 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같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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