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화 뻔뻔하기는 (1)
“군주,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진가 가주가 묻자 남궁묵이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로 온 지도 모르면서 나를 불렀다고?’
한 가문의 가주로서 품격 있고 온화한 군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는 웬만한 사람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뻔뻔한 사람이 바로 진가 가주였다. 그래서 그는 남궁묵이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아도 조급해하지 않고 그저 웃으며 그녀를 쳐다만 보았다.
남궁묵이 어깨를 으쓱하며 한 걸음 물러나 대답했다.
“며칠 전…… 조정에서 일어난 일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가 수염을 만지면서 의혹에 찬 말투로 말했다.
“무슨 사건을 말하는지요?”
남궁묵이 반쯤 눈을 감고 대답했다.
“당연히…… 영주의 역병이지요.”
“영주의 역병은…… 물론 저도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황제가 즉위를 앞둔 상황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그가 즉위한 뒤에 이 일을 조사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마치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듯한 눈빛으로 남궁묵을 쳐다봤다.
남궁묵이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어떤 일들은 그 일을 아느냐, 모르느냐, 혹은 결과와 상관없이 반드시 조사해야 합니다. 제 말이 틀립니까?”
진가 가주가 웃으며 대답했다.
“백성을 걱정하는 그 마음에 이 늙은이가 탄복할 수밖에 없군요.”
남궁묵이 한숨을 쉬며 그에게 말했다.
“제게 직접 할 말이 있어서 저를 이곳에 부르신 것 아닙니까?”
순간 진가 가주가 살짝 당황하며 한숨을 쉬었다.
“군주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겠습니다. 다만 선황은 우리 세가들을 눈엣가시로 여겨왔습니다. 물론 새로운 황제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선황의 영향을 받아 우리를 좋게만 보지는 않을 게 분명하지요. 그러니 우리도 지금은 이 문제에 나서기 어렵습니다. 만약 우리가 직접 나서면 새로운 황제와 섭정왕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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