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화 왕후장상 씨가 따로 있나?
상황이 긴박한 만큼 그들은 서둘러 대화를 끝내고 채비했다. 위군맥은 약 이 각 뒤 혼자서 영주성을 떠났다. 인장풍과 자소전 사람들은 모두 남궁묵과 함께 했다.
인장풍이 밖에서 상황을 살펴보는 동안, 남궁묵은 남장을 하고 위와 함께 객줏집 정원에서 사람들의 대화를 들었다.
갑자기 불어닥친 반란 때문에 영주성에 끌려온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중 대다수는 각지에서 온 상인들이었다. 마침 영주를 지나던 그들은 무덕 장군이 도시를 봉쇄한 탓에 갇히고 말았다.
가장 마지막으로 이곳에 갇혔던 사람도 감금된 지 이미 두 달째였다. 이쯤 되니 민심은 흉흉해졌지만, 도처에 깔린 군인들 때문에 감히 행동을 취할 수는 없었다.
평범한 상인에 불과한 그들이 무장한 군인을 상대하는 건 역부족이었다. 지금 영주 성은 무력 외에는 그 무엇도 소용없었다.
두 사람은 객줏집 구석에 앉아 있지만 아무도 그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이곳 사람들은 길가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 객줏집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라, 낯선 이와 교류할 일은 만무했다. 이 시기에 영주로 온 그들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잠시 쳐다보는 것이 전부였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우리는 그냥 장사꾼인데 무슨 잘못을 했다고! 사는 게 힘들면 탐관오리를 벌하면 되는 것 아니오. 보아하니 금방 끝날 것 같지가 않소.”
옆자리의 사람이 낮은 목소리로 불만을 토로했다.
같은 탁자에 있던 사람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살기가 힘들긴! 그 무덕 장군은…… 허허…….”
“무덕 장군을 아시오? 그 사람은 이번 재해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의 난민 아니오? 참다못해 백성을 이끌고 관아의 곡창을 턴 사람 아닙니까?”
말을 들은 사람이 주변을 살펴보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난민? 잘 알지는 못해도 딱 한 번 본 적 있지. 물론 그곳의 피해가 심하긴 하지만 그 사람은 잘만 살고 있소. 재물 보관소를 일고여덟 곳이나 소유한 사람이 홍수 때문에 살기 힘들다는 게 말이 되오?”
“재물 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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