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화 무조건 함정에 빠트리다 (1)
여근원의 서재 안.
조용히 차를 따라 책상 위에 올려놓은 임 씨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부군, 편원 쪽에서 또 소란이 일어났다 합니다.”
남궁서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며 무감하게 말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오?”
서늘함을 느낀 임 씨는 재빨리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최근 그녀는 점점 더 제 부군이 무서워졌다. 남궁서가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한 건 아니었다. 다만 본래 남궁서가 그저 말수가 적고 무뚝뚝한 사람이었다면, 이제는 마치 누구 하나를 잡아먹을 것 같은 분위기가 됐을 뿐이었다.
이전까진 남궁서가 매섭게 그녀에게 화내고 심지어 손찌검해도, 뒤에서는 다른 꿍꿍이를 생각할 수 있었다. 남궁서가 자신을 죽일 리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하지만 이제 임 씨는 남궁서가 그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얌전히 방 안에 틀어박혀 조용히 지냈다. 심지어 마음에 들지 않는 교비언과 교월무 두 모녀의 일조차 우선 남궁서에게 보고한 뒤 행동으로 옮겼다.
그건 일종의 위험을 감지한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임 씨는 자신이 얌전히 굴지 않고 무슨 일을 저지르기라도 한다면, 남궁서가 자신을 죽여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남궁서가 무덤덤한 눈으로 그녀를 흘끗 보고는 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오?”
임 씨가 한숨을 돌리고 말했다.
“교월무가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교비언이 머리를 다쳤다고 합니다.”
임 씨는 약간 고소하다는 듯 말했으나, 그건 모두 교비언을 향한 것이었다. 임 씨도 교월무처럼 오만한 아이를 싫어했으며, 심지어 교월무가 한번 호되게 당하길 바란 적이 있긴 했다. 하지만 철전지 원수가 아닌 이상에야, 같은 여인으로서 그런 비참한 일을 당한 걸 보며 고소하다고 생각할 순 없었다. 하지만 남궁주가 교월무 때문에 아이를 잃은 걸 떠올리면 그렇게 불쌍한 것만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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