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화 심해지는 태자의 병, 의술을 시험해 보다 (2)
대청 안.
고의백은 전전긍긍하며 서 있었다. 자리에 있는 군왕비와 군왕과 군왕비를 보는 고의백의 눈이 안절부절못한 것에 반해, 그의 옆에 있는 주초유는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결국 고의백은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냈다. 비록 고의백이라는 자리에 오르긴 했지만, 상인인 그는 황자와 황손들을 볼 일이 드물었다. 평소라면 주가의 가주인 그도 이렇게까지 긴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멀리 도망갔을 태자 전하의 생사가 걸린 문제에 도망가기는커녕 호랑이굴 안에 들어와 버렸으니, 어찌 긴장하지 않겠는가?
고의백은 딸의 말에 약을 가져온 걸 후회했다. 이 상황에서 아무런 문제도 없던 게 바로 주가였다. 태자의 병이 나으면 다행이지만,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황제 폐하 납시오!”
높은 목소리에 대청 내부의 무거운 분위기가 깨졌다. 사람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일어나거라.”
황제는 자리에 앉아 무릎 꿇은 고의백 부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태자에게 줄 영약을 가지고 왔다고?”
고의백이 몸을 떨며 입을 열지 못하자, 주초유가 재빨리 말했다.
“주가 소유의 약방에서 얼마 전 우연히 영약을 얻었다 합니다. 아버지께서 태자 전하의 병이 위중하다는 말을 듣고는 바로 사람을 시켜 금릉으로 가져오게 하셨습니다.”
황제는 주초유를 훑어보며 말했다.
“무슨 약인지 가져와 보거라.”
주초유는 재빨리 사람을 시켜 영약을 가져오도록 했다. 황제의 호위가 상자를 건네받아 황제의 앞으로 올렸다.
황제가 고개를 들고 말했다.
“성성 군주도 와서 보거라.”
“예, 폐하.”
남궁묵이 다가가 상자를 열자, 내부에 백옥으로 된 상자가 하나 더 있었다. 백옥 상자를 여니 은은한 꽃향기가 퍼져 나오며 마치 수정처럼 반투명하고 주먹만 한 열매 하나가 드러났다. 얇은 껍질에 둘러싸인 열매를 살짝 찔러보니, 마치 미주나 단약 같은 액체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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