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11화. 도지요요(桃之夭夭) (11)
염이를 안고 안으로 들어간 요요는 찻집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그곳에 익숙한 얼굴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그 찻집은 금릉의 귀족 도령들이 애용하는 곳으로, 요요도 금릉에 있을 때 이곳의 단골이었다. 요요가 들어오자, 사람들이 익숙한 듯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소요, 여기야.”
요요도 거절하지 않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세 소년이 구석에 있는 탁상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중 한 명은 입술이 빨갛고 외모도 가녀린 게 소년이 아닌 듯했다.
“요 녀석, 대단하네. 내가 금릉에 없는 동안 너도 아주 자유롭게 살고 있었구나.”
그러자 남장을 한 소녀가 정색하며 대답했다.
“내 이름은 요 녀석이 아니라 진소아거든.”
“너도 나한테 소요라고 했잖아.”
그때, 옆에 있던 17, 18살 정도 된 의젓한 소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기요. 두 분, 이야기 선생님 체면도 좀 생각해 주실래요?”
요요가 그제야 눈을 껌뻑이며 진소아 옆에 앉았다.
요요 맞은 편에는 16, 17살 정도의 소년 둘이 앉아있었는데, 한 명은 외모가 깔끔했고, 나머지 한 명은 눈매가 또렷하고 강렬했다.
눈매가 또렷한 소년이 요요의 품에 안긴 꼬맹이를 신기한 듯 쳐다봤다.
“저 아이가 장락 군주?”
요요가 정색하며 대답했다.
“처음 본 것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그러자, 소년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은 없죠.”
그는 황궁 연회에서 태자와 태자비의 품에 안겨있는 장락 군주를 멀리서 본 게 다였다. 무장 집안 출신인 그 소년이 어디서 이렇게 귀여운 꼬마를 봤겠는가? 염이가 태자의 아이만 아니었어도, 당장에라도 집에 데려가고 싶을 정도였다.
염이가 두 눈을 껌뻑이며 그 소년을 바라보았다.
“주 장군 장손, 주봉?”
소년이 당황하며 되물었다.
“군주, 저를 아세요?”
“알아, 주 장군 손자잖아. 주영 장군이 친척 형이지?”
‘진짜 나를 아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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