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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화. 하가의 사람이 오다 (3)

80화. 하가의 사람이 오다 (3)

쾅!

한줄기의 푸른 기운이 고약운을 감쌌다. 하우가 그녀에게 다가가자마자, 그의 몸은 갑자기 저 멀리 나가떨어졌다. 마치 무거운 물건이 떨어지듯 그는 땅바닥에 세차게 떨어져 버렸다.

“이…… 이 기운은…….”

하운은 자신이 왜 고약운에게 닿지도 못하고 이렇게 된 것인지 사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는 무서운 기세에 놀라 두 눈을 부릅뜨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담담하고 태연한 소녀를 바라보며 몸을 떨었다.

“무왕 강자……. 너, 무왕 강자로구나!”

“뭐? 무왕 강자? 그럴 리가 없어. 저 계집 나이가 몇인데? 저렇게 젊은 무왕 강자가 존재한다고?”

“그런데 방금 무장 고수인 하우가 떨어져 나갔고, 자기 입으로 저 소저보고 무왕 강자라고 말했잖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어떻게 무장 고수를 날릴 수 있겠어? 무왕 강자니까 가능한 거지!”

모두들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저 소녀는 고작해야 열아홉 살 정도 되어 보이는데, 이렇게 어린 나이에 벌써 무왕 강자가 되다니. 아무래도 그새 세상이 변한 모양이었다.

임악은 얼굴이 새파래져 고약운의 얼굴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는 이를 갈면서도 불안으로 인해 가슴이 떨렸다. 어떻게 이 계집이 무왕 강자일 수 있단 말인가?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 중 오직 방연만 초연한 표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눈앞의 광경을 보고 놀라버린 사람들을 경멸하듯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가 처음 무왕으로 돌파했을 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반응도 이랬다. 당시 고약운은 힘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하마터면 방연의 몸을 쪼개어 그 속이 어떤 모습인지 볼 뻔했었다.

지난 석 달 동안 방연과 함께 훈련하면서, 고약운 역시 발전했다. 무왕을 돌파한 것도 그때의 일이었다.

“백신당이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고?”

고약운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웃음을 본 사람들은 가슴 속에 한기가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두려워졌다.

임악은 매섭게 이를 갈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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