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9화. 용족 (2)
북해촌은 북해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했다. 이곳은 북해와 인접해 있는 데다 귀한 보물이 많은 탓에 강자들도 적잖이 있었다.
운이 좋아서인지 모르겠지만, 고약운 일행이 북해촌에 막 들어서는 순간 누군가의 기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남교 맞지? 공주의 아드님인 남교 말이야.”
아주 아름다운 한 젊은 여인이 환하게 웃으며 남교의 손을 덥석 잡았다.
“얼굴을 보니 남교 맞네! 우리 오랫동안 못 봤는데, 아직 날 기억하니?”
남교는 미소를 띤 여인의 얼굴을 보곤 믿을 수 없다는 투로 물었다.
“용영(龙灵)? 너 용영이야?”
“남교, 아직도 날 기억하고 있었구나!”
용영은 활짝 웃으면서 고약운과 천북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 두 사람은 네 친우야?”
천북야를 보는 순간 용영의 눈에선 놀라운 기색이 비쳤다가 금세 사라졌다.
그녀는 다시 남교와의 재회에 기뻐하며 감격스러워했다.
이때 남교가 두 사람을 용영에게 소개했다.
“이분은 고 소저이고, 이분은 천북야 공자야.”
아는 사람을 만난 탓인지 남교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고 소저, 보세요. 용영은 소저께서 찾던 용족의 사람이에요. 용족 대장로의 손녀이기도 하고요. 전에 저는 용영과 한 번 만난 적이 있어요.”
“용족이라고?”
고약운은 잠시 턱을 매만지며 침묵했다.
오자마자 용족의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이야. 실로 운이 좋았다.
게다가 평범한 신분도 아니고, 용족 대장로의 손녀딸이라니.
“영아(灵儿), 너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
바로 이때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용영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청년을 보며 말했다.
“공주의 아들인 남교를 만났어. 그리고 이 두 분은 남교의 친우래.”
“뭐? 공주의 아들이라고? 순결을 지키지도 않고 인간과 아이를 낳은 그 공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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