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화. 방문
“위 소저, 언제 오셨습니까?”
장림은 이쪽으로 걸어오는 위의의를 보고는 하던 일을 멈추고 공손한 자세를 취했다.
남작은 다홍색 치마를 입은 여인을 보곤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소문에 의하면 그 고약운이라는 여인은 청아하게 생겼다고 했는데, 눈앞의 이 여인은 요염하게 생긴 미인이었다.
게다가 장림이 이 여인을 위 소저라고 부르는 걸 보니, 고약운은 아닌 듯 했다.
이 여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으니, 그는 일단 정중하게 말을 건넸다.
“난 남가의 가주 남작이라 하네. 고 대사를 만나 뵈려고 이렇게 찾아왔으니, 고 대사에게 내가 왔다고 전해주게.”
그러자 위의의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최근 저희 주인을 만나려는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답니다. 그러니 남 가주께서도 일찌감치 만날 생각을 접으시는 게 좋을 듯하네요. 장 집사, 손님을 배웅하세요!”
위의의는 고약운이 내렸던 명을 떠올리며 말했다. 스승님이 그 어떤 사람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 이자를 무슨 이유로 들여보내겠는가?
‘주인이라고? 그럼 이 여인은 고약운의 몸종인가?’
남작은 오늘 자신이 약부에서 이렇게 문전박대를 당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게다가 이런 하인 앞에서 체면을 구기다니.
조금 화가 난 그가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만날 생각을 접으라고? 하인이면 하인이지, 어찌 주인 행세를 한단 말이냐?
얼른 가서 고 대사에게 남 가주가 왔다고 전하기나 해라. 나랑 고 대사가 긴히 나눠야 할 이야기가 있는데, 너 때문에 일이 틀어지면 그 책임을 네가 질 수나 있겠느냐?”
남작은 위의의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곧 콧방귀를 뀌었다. 일개 하인과 말을 많이 섞을 필요는 없었다.
남작의 말이 듣기 거슬렸는지 위의의가 그를 매섭게 쏘아보며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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