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화. 내기
연무대에 남은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
위의의가 제자들의 검을 모두 피했을 때,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미처 피하지 못했을 때를 노려, 누군가가 내지른 검이 그녀의 팔을 가볍게 베었다. 순간 작은 상처가 생겨 피가 흘러나오자 그녀의 팔이 붉게 물들었다.
팔에서 흐르는 피를 보던 그녀가 의문 제자를 향해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실력이 고작 이 정도냐? 의문 제자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엉망이 되었지? 그래, 내가 한 수 가르쳐줄까?”
그녀의 요염한 눈을 본 남자 제자의 머릿속이 순식간에 텅 비어버렸다. 곧 귓가에 윙윙거리는 소리마저 들려왔다.
“미술(*媚术: 눈빛으로 상대를 유혹하는 술법)?”
연무대 아래에 있던 설의는 남자 제자의 흐리멍덩하게 변한 두 눈을 보고 안색이 일변했다.
“위의의 저것이 감히 미술을 쓰다니!”
말이 떨어지자마자 위의의가 그 남자 제자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하얗고 긴 다리를 움직여 남자 제자의 아랫배를 세게 걷어찼다. 그러자 퍽, 하고 날아간 그는 공교롭게도 연무대의 가장자리에 떨어졌다. 중앙의 기둥에 머리를 부딪히는 바람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기절하고 말았다.
“이제 너희 차례다.”
위의의가 천천히 고개를 들자, 요염하던 얼굴이 무표정하게 바뀌었다.
그녀는 일부러 남자를 연무대 밖으로 떨어뜨리지 않았다. 누군가가 바깥으로 떨어지면 의문이 패배하게 된다. 그럼 자신의 원한을 제대로 풀 수가 없지 않은가.
절대로 의문을 빨리 지게 놔둘 수 없었다.
의문 제자들은 다 무왕 고급 경지였으나, 그중 한 명을 해치웠으니 다른 이들도 쉽게 해치울 수 있었다.
위의의는 무왕 고급이긴 하나, 같은 무왕 등급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실력이 대단했다. 상대가 무황 경지로 돌파하지 않는 한, 그녀를 해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누가 무황을 돌파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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