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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화. 우리가 건드린 사람이 남릉왕이었다니!

621화. 우리가 건드린 사람이 남릉왕이었다니!

“다들 집안에 돈이며 권력이며 있으니 앉아서 돈만 받아도 몇 대는 먹고 살겠지? 다들 밭일은 해본 적도 없을 것이야. 파종에서 수확까지 농민들이 얼마나 많은 땀과 정성을 쏟는지 알고 있느냐? 너희들이 태양 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아느냐? 장마 때는 홍수가 올까 봐 걱정이고, 비가 안 오면 가뭄이 올까 봐 걱정하는 게 농민이다. 너희들이 배를 곯을지 말지를 하늘에 기대야 하는 삶을 알기는 하느냐? 농민들이 고생한 만큼 수확하는 건 당연한 이치다. 나는 불로소득으로 삼 할을 받는 것도 죄책감이 느껴지는데, 너희는 칠 할이나 소작료를 받는 것이냐? 그건 남의 땀과 피를 거저먹겠다는 것 아니더냐! 그렇게 욕심을 부리다가 배 터져 죽을까 걱정도 안 되는 것이냐?”

그때, 대청에서 한 남성의 묵직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의 말에 대청은 물론 바깥쪽에도 정적이 흘렀다. 다만, 지금 모든 이의 심정이 다 똑같은 것은 아니었다.

유옥생은 비스듬히 의자에 앉아있는 유지추를 바라보았다. 자세는 거들먹거리는 것 같아도 그의 목소리에서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이게 바로 우리 지추 오라버니지. 지추 오라버니의 진짜 모습은 바로 이런 거라고.’

유옥생이 뿌듯함을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유지하 역시 그런 아우의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물론 유지하는 유지추가 거만해질까 봐 자신의 이런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진 않았다.

“유지추, 아주 안하무인이 따로 없군!”

그때, 뚱뚱한 사내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풉!”

유지추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름진 소매를 탁탁 털며 안하무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관아에 가서 도장을 받아야 하니 나는 이만 가보겠다. 너희들과는 대화고 뭐고 할 것도 없구나. 알아서 돌아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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