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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ファンタジ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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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Chs

54화. 부탁하다

54화. 부탁하다

한 씨와 사람들이 위국공부에 도착했을 때, 사내들은 바깥 대청으로 가 술을 마셨으며, 여인들은 화원의 응접실에 모여 담소를 나누었다.

넷째 부인 조 씨는 시댁이 수도에 있어, 아침 일찍 넷째 외숙부와 함께 많은 자녀들을 데리고 시댁에 새해 인사를 올리러 갔고, 국공부의 손자들이 갑자기 줄어들어, 한지와 한추화, 그리고 초대한 친척 형제자매들만이 남았다.

작은 패왕은 정미가 오지 않은 것을 보고는 갑자기 앉아있을 기분이 나지 않아 일어나며 말했다.

“내가 가서 큰이모님께 못난 계집이 도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그렇게 심각한 건지 물어볼게.”

한지는 그 모습을 보고, 몸을 일으켜 뒤따라갔다.

한 씨는 위국공 노부인인 단 노부인에게 이끌려 사람 없는 난각으로 들어갔고, 폭풍 같은 잔소리를 듣고 있었다.

“정미가 또 다치다니, 너는 어미가 되어서 딸을 어찌 돌보는 것이냐!”

한 씨는 무척 억울했다.

“어머니, 정미의 상처는 실수로 접시 조각을 밟아서…….”

단 노부인이 말을 끊었다.

“멀쩡한 아가씨가 가만히 있다가 접시 조각을 밟았겠느냐? 내가 모른다고 생각 마라. 철이에게 물었다. 네 남편이 첩과 서자들을 데리고 가 정미를 괴롭혀서 그리된 것 아니냐!”

단 노부인은 손을 뻗어 한 씨의 이마를 누르며 꾸짖었다.

“내가 어쩌다 너처럼 집에서만 제멋대로인 아이를 낳았을꼬? 나와 네 딸에게는 그리 성질을 부리면서, 왜 그 쥐새끼들은 두려워하는 게야?”

한 씨의 얼굴이 붉어졌다.

“어머니, 말이 너무 심하십니다…….”

“내 말이 틀렸단 말이냐?”

단 노부인이 성을 내며, 차를 한 모금 넘겼다.

“뭐가 그리 두려우냐? 그 첩이 정씨 가문의 둘째를 구한 게 뭐 어때서? 그럼 그 첩이 낳은 새끼가 네 머리 위까지 올라가 변을 봐도 괜찮단 말이냐? 못난 네 스스로 때문에 우리 가련한 정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다니!”

단 노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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