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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화 서재의 밀담 (2)



807화 서재의 밀담 (2)

이쪽은 안쪽, 바깥쪽으로 나뉘어져있어 안쪽은 겨울에, 바깥쪽은 화당 뒤뜰과 같은 곳이었다. 그리고 그 안쪽엔 서재 하나가 있었다.

사방화는 명 부인을 가장 안쪽에 있는 서재로 데려간 뒤, 시화와 시묵에게 문 앞을 지키도록 시켰다.

명 부인도 조용하고 안팎이 모두 나눠진 작은 서재를 둘러보며 이야기 나누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내 사방화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명 숙모님, 우리 사씨 정탐꾼을 이용한다면 하루아침에 형양 정씨를 제거할 수 있을까요?”

명 부인은 깜짝 놀랐다.

“하루아침에?”

사방화가 고개를 끄덕이자 명 부인은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그건 불가능할 듯한데. 수백 년을 내려온 세가 대족인 데다 한번 형양에 발을 들이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하더구나. 여태 아무도 형양 정씨를 접할 생각을 않았으니. 또 형양은 그물처럼 촘촘해서 이 경성보다 더 삼엄히 지키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 사씨는 형양에 정탐꾼이 있는 게 전부라 하루아침에 형양 정씨를 무너뜨린다는 건 불가능할 듯하구나.”

사방화는 입술을 깨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서히 해나갈 수밖에 없겠네요.”

명 부인도 따라 한숨을 내쉬었다.

“노후야께서 사씨 정탐꾼을 내게 넘겨주신 이래로 난 지킬 줄만 알았지, 한 번도 형양 정씨를 알아보려 했던 적은 없었다. 그날 네가 내게 북제의 정탐꾼꾼을 알아보라 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숨어있는 형양 정씨를 알아내지 못했을 것 같구나.

그 명단을 받았을 때도 나름 알아보며 깜짝 놀랐었는데 형양 정씨가 북제가 남진에 심어둔 가장 큰 정탐꾼일 줄은 몰랐지. 형양 정씨가 언제 북제의 손으로 들어가게 된 건지 모르겠구나.”

사방화는 명 부인을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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