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5화 꽃을 꺾어버리다 (1)
영친왕비가 잠시간의 생각 끝에 사방화를 한번 보며 말을 이었다.
“우리 동서께서 날 찾아오신 데에는 우리가 멀리 떨어져 살아도 어차피 다 같은 한 가족이니 찾아온 것이겠지. 나도 내 일처럼 생각하고 청하 최씨 가문에 서신을 보내 성심성의껏 아이를 잘 찾아봐달라고 부탁해놓겠네. 그러나 동서께서도 아시다시피, 사씨 가문은 두달 전 일찍이 가문을 나누어 충용후부도 더 이상 예전 같지가 않다네.”
“충용후부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건 그냥 바깥사람들의 생각일 뿐일 겁니다. 여태 사씨 방계들이나 사씨 성을 가진 이들이라면 늘 충용후부의 거대한 명성에 기대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유겸왕비는 재차 사방화의 손을 잡으며 간청했다.
“이 숙모가 실로 방법이 없어서 그렇단다.”
사방화도 결국 웃으며 대답했다.
“왕숙모님께서 이리 부탁을 하시니 거절하기 힘이 드는군요. 오랜 시간 병을 앓고 깨어났는데 오라버니께서 제게 덜컥 사씨 전체의 서무를 관리하라고 전권을 일임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능력이 없고 제 분수에도 맞지 않는 일이란 생각에 사씨를 모두 나누게 된 것이었습니다.
어머님 말씀처럼 오늘날 사씨는 예전 같진 못합니다. 왕숙모님께선 경성에 올라오신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르실 것 같지만, 조정에서도 곧 명이 떨어져 저희 오라버니는 이제 태자전하의 추천에 따라 막북 군영 변경을 지키러 가게 됩니다.
오라버니께서 떠나시면 연로하신 저희 조부님을 이어 사촌 오라버니이신 사운란, 사임계 오라버니께서 가문을 지키게 될 것입니다. 제게 생각이 있으니, 사촌 오라버니께 말을 전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해보겠습니다.”
유겸왕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사씨 미량의 운란 공자가 3년 내내 평양성에 있었다고 들었다. 평양성도 언성과 멀지 않지. 게다가 충용후부의 서무라면 운란 공자가 맡고 있으니 공자가 나서준다면 사씨의 능력까지 더해 반드시 진전이 있을 것이다. 이 숙모가 이리 간절히 부탁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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