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화 분노
평양 현수는 곧 두 사람을 화당으로 데려왔고, 차를 대접하며 그간의 사정을 물었다.
정명, 송방은 잠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잠시 망설이던 정명이 뜻밖의 답을 전했다.
“독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진경 황자마마께서 고열도 나고, 상태가 많이 나빠지셨습니다. 하여 황자마마께서 혹시나 잘못될까 겁이 났는지 그들이 우리를 풀어주었습니다.”
정명, 송방은 아직 조정에서 일하진 않았지만, 세상에 어두운 사람들은 아니었다. 병마에 시달리던 충용후부의 아가씨가 하루아침에 뛰어난 무공실력을 선보이고, 의술과 독술에도 능숙한 모습을 보인다는 건, 누가 봐도 수상한 일이었다.
공자들은 일순간 사방화의 엄청난 비밀과 마주하게 된 것이 틀림없었다. 때론 모든 것에 솔직해야 하는 건 아니었다. 특히나 총명한 공자들은 이 비밀을 함부로 발설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곧바로 직감했다. 무엇보다 자신들을 살려준 사방화에게 보은을 잊어선 안됐기에, 사방화의 이야기는 아예 감추어버렸다.
이내 깜짝 놀란 현수의 다급한 물음이 이어졌다.
“네? 8황자마마께선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연지루에 계십니다.”
“말도 안 됩니다. 제가 지금 직접 가서 8황자마마를 모셔오겠습니다.”
정명, 송방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평양 현수를 황급히 말렸다.
“괜찮습니다. 8황자마마께선 지금 열도 심하고 상태가 많이 악화되셔서 의원이 약을 지어줬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비가 오니 8황자마마가 움직이시는 것도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연지루는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그리고 평양 현수는 맥이 풀려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제야 겨우 큰 걱정을 덜게 된 느낌이었다. 다시 오늘 진강에게 시달렸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진강은 계속해서 평양성이 너무 혼란스럽고 엉망이라며, 황제에게 서신으로 이 사실을 전하라는 재촉만 되풀이했다. 물론 현수는 너무 놀라 감히 서신을 쓰지도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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