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화 교대 (1)
그렇게 대략 반 시진이 지나고, 진강이 얼굴에 면사포를 쓴 사방화를 데리고 천천히 등장했다.
두 사람의 뒤엔 시녀 네 명도 함께 따라오고 있었다. 시녀들은 매우 아름다웠고, 발걸음도 아주 가벼워 보였다.
사방화의 모습을 한 누군가는 매우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완연한 병색만은 미처 감추지 못한 모습이었다.
“드디어 왔구나!”
영친왕비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두 사람을 맞이하러 나갔다. 사방화도 곧 영친왕비의 뒤를 따라갔다.
부인들은 각자 너무도 다른 안색들을 띄고 있었다. 충용후부의 사방화는 면사포로 아무리 얼굴을 가린다 한들, 저 아름다운 미색과 화려한 복장만으로도 누구나 그녀의 신분을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과연 충용후부의 사방화 외에 그 누가 황실 사람들보다 이리 더 아름답게 치장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이런 병약한 모습을 보면 그녀를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는 것이었다. 오늘도 사방화의 역할은 품죽의 몫이었고, 오랜 세월 이어진 연극인만큼 연륜이 쌓여 이젠 정말 크고 작은 동작 하나하나가 사방화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바로 곁에 진짜 사방화가 있음에도 아무런 결점도 찾아낼 수 없었다.
그러나 품죽의 역용술은 아직 너무도 부족했고, 사묵함 역시 아직 이 교육을 충분히 시키지 못해서 사방화로 분장하는 데엔 조금 시간이 많이 소요되곤 했다.
사은희도 곧 사방화를 보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부리나케 달려나갔다. 부인들도 서로 잠시 시선을 나누다 서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영친왕비까지 직접 맞이하러 나갔는데 그대로 자리에 앉아있을 순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만큼 사방화의 신분이 드높았던 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곧이어 영친왕비는 사방화의 모습을 한 품죽의 손을 꼭, 잡고 걱정스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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