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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화 벗어나다 (1)



198화 벗어나다 (1)

진강은 그렇게 홀로 쓸쓸히 돌아갔다. 뒷모습만으로도 그의 무거운 분노가 여실히 느껴졌다. 이내 그에게 오래도록 머물던 사방화의 시선도 곧 움켜쥔 술잔 아래로 조용히 내려앉았다.

반 시진 후, 바람결이 또다시 은은한 매화 향기를 불러올 때쯤, 임칠이 헐레벌떡 이화헌으로 달려왔다.

이내 임칠은 사방화가 고목나무 아래에 앉아 느긋하게 술을 마시며 햇살을 즐기는 것을 보고 큰 한숨을 내쉬었다.

“아가씨, 왜 아직도 이곳에 계시는 겁니까? 빨리 낙매거로 돌아가시지 않으면, 백청과 자야가 공자님 손에 죽게 생겼습니다!”

“왜! 공자가 또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

“진강 공자님께서 혼자 술 단지를 들고 낙매거로 들어 오셔선, 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건지, 백청과 자야에게 연신 술을 먹이고 계십니다. 백청과 자야가 계속 술을 뱉어내도 당최 멈추질 않으십니다. 이러다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아서 몰래 아가씨를 찾으러 온 것입니다.”

임칠이 힘겹게 숨을 헐떡이며 진강의 만행을 고했다.

“진짜! 대체 왜 애꿎은 동물에게 화풀이를 하는 거야! 본인이나 마실 것이지!”

사방화가 극심히 분노하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빨리 가 보십시오! 늦으면 백청과 자야는 아마 술에 취해 죽을지도 모릅니다!”

* * *

두 사람은 곧 서둘러 이화헌을 떠났다. 그러다 낙매거로 향하는 길목에서 사람들 한 무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중 가장 선두에 있는 사람은 복장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엄청난 위용을 내뿜고 있었다. 만인지상의 존귀한 신분, 황제가 역시나 낙매거를 찾아 온 것이었다. 이내 사방화가 제자리에 멈춰서 조용히 임칠을 잡아끌었다.

“돌아가지 말아라. 폐하께서 낙매거로 가신다.”

임칠이 깜짝 놀라 소리를 내려하자, 사방화가 황급히 손바닥으로 임칠의 입을 막았다. 곧이어 임칠이 넋을 잃은 표정으로 사방화의 손을 살짝 떼어냈다.

“폐하께서 낙매거로 가시면 진강 공자님은 괜찮으실까요?”

사방화가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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