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장. 어떻게 생겼으려나?
바로 이날, 소여옥 역시 아주 일찍 일어났다. 주달이 이야기해줬던 소근언의 휴가가 바로 오늘이었다. 어제 노파의 음식에 파두(*巴豆: 독성이 있는 약재로, 설사를 유발함)를 넣어두었으니, 노파도 오늘은 그녀에게 참견할 겨를이 없을 터였다.
또한 소여옥은 자신을 감시하는 여종을 진작 매수해두었다. 아주 순조롭게 별원을 탈출한 그녀는 마을 어귀까지 걸어간 다음 주 영감의 나귀 수레를 타고 큰길로 나갔다.
한참을 달린 후 그녀는 수레의 주인인 영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수레에서 내렸다. 그리고 또 한참을 걸어서 숲을 지나 군영에 도착했다.
막 날이 밝아오던 시각, 우렁차고 절도 있는 병사들의 함성이 군영 밖으로 흘러나왔다. 활기 넘치는 병사들을 바라보는 소여옥의 두 눈은 몹시 반짝이고 있었다.
평범한 병사들도 이렇게 체격이 건장하다면, 특출난 인재인 소근언은 더 말할 것도 없을 터였다.
그렇다면 황제가 그에게 상을 내리고, 소석이 단번에 그를 마음에 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런 생각에 소여옥의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름다운 미래가 바로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것처럼 기뻐서 자꾸만 입꼬리를 들썩였다.
오늘 그녀는 어떻게든 소근언을 만나서 그의 머릿속에 자신을 각인시킬 생각이었다. 대제는 주나라처럼 군의 기강이 해이한 곳이 아니었기에 군영 안은 모두 사내들뿐이었고, 여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이가 많은 아주머니들이었다.
소여옥은 생각할수록 기분이 좋아져서 무의식중에 군영을 향해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손에 붉은색 과일 상자를 든 그녀는 후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소근언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휴일이라면 후문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었으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그는 결국 이쪽으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병사들도 모두 연무장에서 훈련을 시작했으니, 소 교위도 곧 밖으로 나오겠지? 아직 그를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생겼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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