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9장. 어째서 사람이 숨어있는 거지?
류의가 손광을 보며 답했다.
“지금은 늦겨울도 아니잖아요. 아직 주원의 납매도 꽃을 피우지 못했다고요. 그런데 성 옆에 있는 정원에 무슨 꽃이 있다는 건가요?”
아직 한겨울이 되지 않았기에 어떤 꽃들은 이미 시들어 버린 지 오래였고, 겨울에 피는 꽃들은 아직 개화 시기가 되지 않았다.
“후 부인께서 꽃을 좋아하셔서 그런지, 류의 너도 꽃에 대해 일가견이 있군. 그런데 설마 정원에 납매만 있겠어? 화농(*花農: 꽃 재배를 직업으로 하는 농민)들이 재배하는 꽃의 종류는 아주 다양해. 일부는 타국에서 가지고 온 거고, 또 먼 부족에서 가지고 온 것들도 있어.”
류의는 진운서를 따라다니며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러나 진부의 정원을 직접 돌본 적은 없었다.
생각해보니 부인은 철마다 화훼 장인을 부로 모셔왔었다.
“가자. 내가 견문을 넓혀줄 테니까.”
손광은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후문으로 데리고 가려 했다.
“안 돼요. 체통도 없이 이게 무슨 짓인가요? 저는 방에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을 테니, 손광 당신은 먼저 후부 밖으로 나간 다음 모퉁이에서 저를 기다리세요.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않게 조심하고요.”
류의는 몹시 부끄러워서 얼른 그의 손을 뿌리치고 다급히 앞으로 걸어갔다.
손광은 그런 류의의 뒷모습을 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은 진작 어느 시위에게 사이를 들켰다.
그래서 후부의 병사들에게 두 사람 사이는 이미 비밀이 아니었다.
게다가 손광 자신은 곧 그녀와 혼인할 예정이었다. 조만간 류의는 그의 아내가 될 텐데, 대체 뭐가 그리 겁이 난단 말인가?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류의는 어쨌든 혼인하지 않은 처녀였다. 반면 그는 여러 해를 군영에서 보냈으며 전장에 나가 적과 싸운 장수였다.
손광은 그간 남녀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다른 병사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고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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