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5장. 네가 뭐라고 그렇게 고고하게 구는 거야?
진묘를 힐끔 쳐다보던 진운서가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화 대소저는 최근에야 도성으로 들어왔어. 그전에는 줄곧 도성과는 멀리 떨어진 별원에 있었지. 자기 자신조차 돌볼 겨를이 없었을 텐데, 네게 벌을 내리라 했다고?”
진운서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을 눈치챈 진묘가 얼른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게 아니예요. 저는 진작부터 화 대소저에게 잡혀서 화부에 갇혀 있었어요. 그런데 그 후에 화부에 일이 생겨 여종이 부족하게 되었고, 그때 화 대공자가 저를 발견한 겁니다. 저를 여종이라고 착각한 화 대공자께서 저를 별원으로 데리고 갔어요.”
여기까지 말한 진묘가 적당한 단어를 떠올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때 저는 무일푼이어서 월은을 괜찮게 준다는 말에 화 대소저의 여종이 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완쾌된 화 대소저가 다시 제게 손을 쓰려 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요?”
진묘는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말하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화 대소저는 몇 차례나 호되게 매질을 한 다음, 저를 말방에 팔았어요.”
말을 마친 진묘는 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는 듯 보였으나, 오열을 멈추진 못했다.
방금 한 말에는 거짓이 섞여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진묘가 몹시 두렵고 당황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녀는 절대 그 사람들에게 잡힐 수 없었다.
진운서는 진묘를 보자마자 오늘 보았던 한 무리의 사내를 비롯해, 상지말이 자신에게 해줬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러니까 상지말이 말했던, 도성에 남아있던 방계의 자매가 바로 진묘였던 것이다.
어떻게 화상이 진묘를 말방으로 보냈는지, 또 그 기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진묘의 말을 진운서는 단 한마디도 믿지 않았다.
진묘의 이야기에는 허점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조금만 듣고도 그것이 거짓임을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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