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2장. 정말 복도 많네
“손광, 오늘 밤에 나랑 당직을 바꾸는 게 어때?”
아까 손광이 이쪽에 있는 것을 보았던 시위 한 명이 그를 찾으러 왔다.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오솔길에서 뒤엉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발견했다.
순간 시위는 깜짝 놀라 멍해지고 말았다. 그런데 손광과 함께 있는 여인이 몹시 낯익었다.
‘부인의 시중을 드는 그 여종이잖아?’
그 여인은 머리칼이 흐트러진 채로 손광의 가슴에 손을 얹고 있었다.
이 모습은 분명…… 그가 좋지 않은 때에 나타난 모양이었다.
“아이고, 이따가 다시 찾아올게.”
말을 마친 그는 바람처럼 몸을 돌려 재빨리 달아났다.
알고 보니 부인의 대여종이 손광을 마음에 둔 모양이었다. 아마 목석같은 손광이 여인의 마음을 몰라준 모양이었다. 그래서 마음이 조급해진 여인이 이런 대담한 수를 쓴 것이다!
류의는 하마터면 땅에 그대로 넘어질 뻔했다. 그런데 위기를 넘기자마자 이번에는 다른 사람에게 그 모습을 들키고 말았다. 이 모든 게 손광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기 때문이었다. 이 상황에 화가 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잔뜩 분노한 류의가 즉각 자리에서 일어나 손광을 거세게 밀쳤다. 그러고는 매서운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앞으로는 날 봐도 멀리 돌아서 가요. 나도 당신을 피할 테니까!”
‘정말 재수도 없지!’
말을 마친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손광은 그녀를 쫓아가고 싶었지만, 문득 그건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 그대로 선 채로 멀어지는 그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손광은 자리에서 돌아섰다. 방금 일은 모두 오해였으니 함부로 소문이 나게 해선 안 됐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늦고 말았다. 차를 반 잔 마실 시간 정도가 지났을 뿐이건만, 소문은 불가사의할 정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류의는 종일 주원에 처박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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