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4장. 설마 아니겠지
진묘는 몹시 두려웠다. 사실 이 일이 일어난 건 그녀가 조심성 없이 언니를 밀었기 때문이었다. 균형을 잃은 언니가 연신 뒷걸음질 치다가 바닥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그렇게 말을 놀라게 한 것이다.
진묘의 말에 여종이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우리 아가씨가 당신들을 전부 처벌하지 않은 것만 해도 이미 많이 봐준 건데 아직도 용서를 청해요? 대리사부가 뭐 하는 곳인지나 알아요? 형부에서 심리할 수 없는 사건이나 중대한 사건이 있을 때 개입하는 곳이 바로 대리사부라고!”
한 마디 한 마디 엄한 기색을 띤 그 목소리는 아주 컸으며, 또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품고 있었다.
일개 여종이 길거리에서 이렇게 날뛰는 걸 보면, 그 주인도 분명 관용을 모르는 사람임이 분명했다.
진운서는 곧장 앞으로 나서는 대신 여전히 군중 가운데에 서서 계속해서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만 일거에 일을 해결할 수 있었다.
“화(華) 소저, 일단 화를 푸세요. 소인이 이들을 관부로 데리고 가서 자세히 조사하겠습니다. 우선 상처부터 처리하시지요. 반드시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아전들의 우두머리가 몸을 숙이고 예를 올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화상(華裳)은 천천히 여인을 쳐다보았다. 평범한 처녀 하나를 처리하는 걸 가지고 이렇게 일을 번거롭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그녀가 슬쩍 눈치를 보내자, 곧바로 그 뜻을 이해한 여종이 조금도 양보할 수 없단 태도로 아전을 향해 말했다.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집의 대공자, 그러니까 아가씨의 친 오라버니께서는 정북후와 막역한 사이에요. 그러니 저 여인을 얼른 넘겨주세요. 우리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눈치가 있다면 막지 않는 게 좋을걸요? 이렇게 일을 지체하다 우리 아가씨의 상처 치료가 늦어지면 분명 목이 달아날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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