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2장. 옷이 정말 예쁘구나
진언연은 여인들이 편원의 차청(*次廳: 대청보다 낮은 단계의 응접실)으로 안내받은 후에야 그들을 찾아왔다.
그들도 진언연이 진운서와 함께 도성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오늘 진언연이 입은 옷은 비단으로 만든 것이었다. 높은 가지를 붙잡더니 도성에서 아주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 옷이 장천이 억지로 그녀의 손에 들려준 것임을 그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
만약 그 옷을 입지 않는다고 하면 그가 계속해서 귀찮게 할 기세였기에 진언연은 어쩔 수 없이 선물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더해 이를 빚으로 달아 놓으라는 말도 했다.
하지만 장천은 은자에 대해서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그는 돈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다.
진언연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은 아무도 이 일에 대해 알지 못했다.
“언연아, 옷이 정말 예쁘구나. 고급 비단이지? 틀림없이 도성의 번화가에서 비싸게 파는 물건일 텐데, 네가 어디서 그렇게 많은 은자가 났어?”
갑작스러운 넷째 숙모의 물음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진언연에게로 쏠렸다. 항렬이 같은 몇몇 처녀들의 눈동자에서 경멸의 빛이 드러났다.
진언연은 자신의 어머니와 성격이 몹시 달라, 평소에도 허튼소리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질문이 나올 줄 그녀가 어찌 알았겠는가?
“친우가 선물해준 거예요.”
진언연이 사실대로 대답했다. 그러나 그게 누구인지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모두들 당연히 그 벗이 진운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입바른 소리를 잘 하는 넷째 숙모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언연아, 언니가 동생에게 옷을 선물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잖니. 우릴 속일 필요는 없어.”
“그러니까요. 아무리 옷이 예쁘다고 해도 우리가 운서 언니한테 가서 우리 것도 하나씩 사달라고 조르는 일은 없을 텐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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