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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장. 가지를 꺾다

542장. 가지를 꺾다

사운지가 탄 마차는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런데 외딴길을 지나던 마차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더니, 모퉁이에 이르자 한바탕 심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곧 사운지의 귀에 작은 비명이 들려왔다.

“아앗!”

그러자 사운지가 미간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냐?”

마차를 몰던 호위가 빠르게 아뢰었다.

“대인, 옆쪽 길에서 갑자기 마차 한 대가 튀어나왔는데, 앞으로 직진하던 속하가 제때 말을 멈추지 못해 들이받고 말았습니다.”

방금 그 비명은 분명 여인의 것이었다.

사운지가 마차의 발을 들어 올리고서 말했다.

“가서 다친 데는 없는지 물어보거라.”

“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여인의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 대인, 전 괜찮습니다.”

조금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사운지는 그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기억해 내지 못했다. 곧 마차의 발이 올라가더니 아름다운 얼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상부의 소저였다.

상지말에게도 이는 예상치 못한 사고였다. 그녀가 부를 나온 건 어머니에게 새 옷을 사드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돌아가던 길에 마부가 너무 속도를 내는 바람에 다른 마차와 부딪히고 만 것이다.

더 예상하지 못했던 점은 부딪힌 마차가 바로 사 대인의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녀가 누구인지 확인한 사운지가 담담하게 말했다.

“상 소저셨군.”

“사 대인, 저희 아가씨께서 마차의 벽에 부딪히는 바람에 손목에 파랗게 멍이 들고, 이마에도 혹이 생기셨어요.”

상지말을 따르던 여종이 사운지를 보고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말을 마치자마자 상지말이 그녀의 팔을 세게 쥐었다.

사운지가 상지말을 힐끗 보고는 말했다.

“늦지 않게 사람을 보내, 소저에게 금창약(*金創藥: 타박상에 바르는 약) 한 병을 전해드리겠소.”

상지말은 그 말에 깜짝 놀라 멍해졌다. 이는 그의 평소 행동과 몹시 달랐다. 그는 평소 이런 사소한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또 굳이 끼어들려 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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