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522장. 민민이라고 불러

522장. 민민이라고 불러

눈가가 벌게진 황후가 소근언을 노려봤다.

“황궁의 규율과 법률을 어겼으니 형부로 압송하거라. 대리사에게 밤새 심문하도록 명하고.”

황후의 옥구슬 같은 목소리에 비해 소근언의 목소리는 침착하면서도 아주 냉정했다. 그의 매처럼 날카롭고 표범처럼 매서운 두 눈에서는 싸늘하고 냉혹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네!”

양쪽에 서 있던 금위군 한 부대가 이 명을 듣고 즉시 황후를 압송하려 했다.

“무엄하구나! 본궁이 무슨 짓을 했든 너 따위의 심문을 받을 것 같으냐! 너 따위가 대체 뭐라고! 네 주인처럼 비천한 출신인 주제에, 네겐 그럴 자격이 없다!”

황후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비아냥거렸다. 그 말을 들은 진운서는 기분이 몹시 불쾌해져서 미간을 찌푸리며 황후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사황자 전하와 소 장군이 그렇게나 비천한가요? 그럼 그렇게 고귀한 마마께선 지금 어디로 가고 계시죠? 정북왕과 마마 본인의 목숨까지, 이젠 모두 그 사람들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평소와 달리 진운서의 말투는 아주 매서웠으며 목소리 역시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피가 뚝뚝 흐를 것 같은 칼날처럼 무척이나 날카로웠다.

아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황후의 맹렬하던 기세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본래의 빛을 잃어버린 두 눈 역시 빠른 속도로 흐리멍덩하게 변했다.

그녀는 대국을 펼쳤다. 그러나 모든 판에서 지고 말았다. 이는 그녀가 소근언을 과소평가한 탓이었다.

초름경처럼 냉정한 사람이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았으니 자신을 결코 놓아 주지 않으리라는 건 황후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북아는…….’

이때 한 사내의 나지막하고 싸늘한 목소리가 한쪽 길에서 들려왔다.

“저 여인을 데리고 가서 자시(*子時: 저녁 11시~ 다음 날 새벽 1시)에 죽이거라.”

그는 담담하게 황후의 죽음을 선고하고 있었다.

곧이어 무겁고 느린 발소리가 들려왔다.

사내가 어둠 속에서 밖으로 나온 후에야 진운서는 그자가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사름이었다.

Bab Terkunci

Dukung penulis dan penerjemah favorit Anda d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