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장. 저도 가야 한다고요?
그 시각, 진운서는 장방의 대청으로 들어갔다. 진형은 상석에 앉아서 찻잔을 손에 들고 천천히 차를 음미하고 있었다.
딸을 발견한 진형이 찻잔을 가볍게 내려놓았다.
“너도 구경을 갔던 게냐?”
진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주나라의 여장군을 보러요.”
진형은 딸이 점점 더 군영에 관련된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소근언 그 녀석 때문이었다.
“아버지, 주나라의 그 공주가 총애받는 공주는 아니었더라도, 오늘은 공주만 온 것이 아니라 주나라 사신들도 많이 왔잖아요. 그런데 폐하께서는 왜 연회를 베풀지 않으셨을까요?”
“내가 너를 찾은 게 바로 그 일 때문이다. 저녁에 황궁의 중정에서 연회가 열린단다. 낮에 조금 쉬었다가 이따 저녁 무렵에 황궁의 서문으로 가거라.”
그 말을 듣자 진운서는 더욱 의아해졌다.
“저도 가야 한다고요?”
이상한 일이었다. 타국의 사신을 대접하는 연회에 왜 세가의 소저까지 초대한단 말인가?
“폐하의 뜻을 누가 알겠느냐. 게다가 너뿐만 아니라 다른 소저도 몇 명 초대받았어.”
여기까지 말한 진형은 갑자기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초방전의 대상궁이 사적으로 나를 찾아왔었다. 진유가 산달이 다 되어간다더구나.”
산달이 되면 출산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진유를 못 본 지도 벌써 몇 달이 지났다. 아니, 어쩌면 아예 그녀를 떠올리지도 않았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진유와 진부의 인연은 오래전에 끊어졌으니 말이다.
진형이 딸을 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오늘 밤 황궁 연회에 화 이낭을 데리고 갈 것이다. 궁에도 이미 준비를 마쳐 두었어. 누군가 마중을 나올 테니, 서아 너는 화 이낭을 진유의 처소로 데려다주면 된다. 그리고 연회가 끝나면 화 이낭도 진부의 마차를 따라 궁을 나설 게야.”
진유가 시집간 후 지금까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화 이낭은 한 번도 딸을 만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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