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7장. 참으로 대단한 능력입니다
진운서가 소근언을 따라 숲을 떠나던 날이었다. 그들이 떠날 시간과 거의 동시에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찾아와 주무책의 명을 전하며 초유리를 몰래 주나라로 데리고 갔다.
“운서야.”
마차에 오르기 전, 초유리가 진운서의 손을 꼭 잡았다.
“공주마마, 저흰 다시 만날 거예요.”
진운서가 고요한 눈으로 초유리를 보며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초유리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운서 넌 항상 그랬어. 무슨 일이 생기든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하지만, 나도 그러리라 믿어. 우린 다시 만날 거야.”
말을 마친 그녀가 손을 놓고 소근언을 향해 시선을 돌린 다음 경고하듯 말했다.
“평생 운서에게 잘해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소근언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침착하게 대답했다.
“명 받들겠습니다.”
엄숙하기 그지없는 성실한 목소리에는 군영의 장수로서의 위엄과 무장으로서의 맹세가 동시에 담겨 있었다.
순간 울컥해진 초유리는 두 사람을 다시 한번 쳐다보다가 끝내 몸을 돌리고 마차에 올라탔다.
변방의 국경을 넘으면 금세 주나라에 도착한다. 주무책은 이미 그녀를 위해 거처를 마련해두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오직 한마디를 남겼다.
‘기다려.’
잠시 후 마차 위에 오른 진운서가 발을 들고 다시 저 멀리 줄지어 이어진 뾰족하게 솟아있는 산들을 바라보았다. 그 고요하고 평화로운 모습에 그녀의 마음도 상쾌해졌다.
그러나 이곳에서 나가서 바깥으로 가면 하늘과 땅이 뒤집힌 정도의 변화를 겪으리라는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초유리의 사망 소식은 제나리에 널리 퍼져 있었으며, 소근언이 실종되지 않았다는 소식 역시 빠르게 퍼질 것이다.
진운서는 몹시 걱정되었다. 이 일을 어떻게 마무리해야만 다른 사람에게 뒤를 밟히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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