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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장. 분홍빛 모래

440장. 분홍빛 모래

차츰 진운서는 더욱 신선해진 바람 속에 섞여 있는 꽃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먼 곳을 바라보니 작은 골짜기 하나가 있었다.

“교외를 순시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입니다.”

그렇게 말한 후 소근언이 두 다리로 말의 복부를 조인 다음 고삐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질풍의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그는 몸을 날려 말에서 내려온 뒤, 한 손으로 진운서의 허리를 감쌌다.

진운서는 한 바퀴를 빙그르르 돌아 땅에 사뿐히 착지했다. 온통 푸르른 초원을 채운 풀잎 끝에는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땅이 축축한 걸 보니 근처에 시냇물이 있을 것 같았다. 초원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한없이 맑았다.

“서아, 이쪽이에요.”

소근언이 오른손을 뻗어 자연스럽게 진운서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녀를 데리고 한 걸음씩 앞으로 걸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풀밭을 지나자 그녀는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소근언의 눈빛이 몹시 밝았다. 이곳에 분명 다른 곳과는 뭔가 다른 게 있는 모양이었다.

대제 도성의 교외라면 진운서도 꽤 여러 번 가보았다. 그러니 그렇게 특별한 게 있을 리 없었다.

“노을은 사라졌지만, 날은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았습니다. 날이 맑기는 하지만 며칠 전에 비가 와서 아직 습기가 많지요.”

소근언이 설명하듯 느릿한 말투로 말했다.

“그게 왜요?”

고개를 돌리고 그를 바라보고 있던 진운서는 그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시냇물이 가까워지기를 기다렸다.

“저기 보세요.”

진운서가 그가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본래 평범한 개울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순간 눈을 크게 떴다. 얕은 시냇물의 밑바닥은 온통 분홍색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얼른 쪼그려 앉은 다음 개울 바닥의 모래를 움켜쥐고 눈앞에 가져왔다.

하지만 물 밖으로 나온 순간 모래는 황백색의 평범한 모래로 변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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