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장. 도성으로 돌아가다
태양은 점점 서쪽으로 기울어 막사 밖에는 저녁이 찾아왔다.
저녁 식사는 각 막사에 배정된 궁녀들이 각 집안의 소저들에게 직접 가져다주었다. 전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많았지만, 내일이 바로 도성으로 돌아가는 날이었기에 오늘의 식사는 담백한 음식 위주였다.
반찬 세 가지에 탕 하나로 구성된 식사 안에 고기는 오로지 동파육 한 가지만이 포함되어 있었다.
식사를 마친 진운서는 막사 밖으로 나가 산책을 했다. 해가 점점 저물어 가고 있어, 하늘은 시선이 닿는 곳마다 온통 새빨간 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순간 그녀는 야영지의 입구 쪽에서 들려오는 듯한 한 무리의 말발굽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 소리는 잠시 후 사라지고 말았다. 누군가 내일 도성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모양이었다.
진운서는 별생각 없이 막사로 돌아가 궁녀에게 세수할 물을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 내일을 위해 미리 보따리를 정리했다.
그녀가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을 때는 이미 밤이 되어 촛불이 켜진 시각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 침상에 누워있었다. 그러나 두사안은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어슴푸레한 촛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몰래 진운서 쪽을 훔쳐보았다. 몸을 뒤척이고 있는 것을 보니, 아마 진운서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운서 언니, 내가 출가한 후에는 우리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잖아. 도성으로 돌아가면 군왕부에 자주 들러서 한담을 나누면 어때?”
그러나 그녀에게는 대답 대신 긴 정적이 돌아왔다. 벌써 잠이 든 걸까런두사안이 머뭇거리고 있던 그 순간, 여인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짧은 한마디뿐 다른 말은 없었다. 두사안 역시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진운서는 곧 편안한 잠에 빠져들었다.
* * *
한참을 잠에 빠져 있던 그때, 날이 희미하게 밝아오던 중 갑자기 밖에서 말발굽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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