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장. 소문으로 가득한 거리
도성에는 저택이 많아 집을 파는 사람들이라면 곳곳에 있었으나, 그중에서 마음에 쏙 드는 집을 고르기란 역시 쉽지 않았다.
소근언을 집을 볼 때 삼진삼출(*三进三出: 세 채 정도의 건물로 이루어진 집)의 구조이며 남향이어야 하고, 바람이 잘 통해야 한다는 조건을 우선시했다. 그리고 앞쪽으로는 긴 회랑, 뒤쪽으론 정원이 자리해야 했으며, 어느 정도의 수풀과 작은 정자도 있어야 했다. 또한 주변이 조용해야 하므로 너무 번화한 곳에 있는 집이어도 안 된다.
거기에 주변 이웃들이 선한 사람들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일련의 조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소팔은 소근언과 함께 연이틀 동안 온 도성을 뛰어다녔다.
이튿날 저녁, 그들은 꽤 마음에 드는 저택을 찾았다. 덩치가 크고 우락부락해 보이는 사내가 집을 사려 하자, 처음에 집주인은 썩 내키지 않아 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그는 곧 소근언이 공손하고 무척 예의 바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욱이 호쾌하게 곧바로 돈을 지불하려는 소근언의 모습에 주인은 그날 저녁 곧장 집문서를 넘겼다.
얇은 종이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과 관아의 직인을 바라보던 소근언은 감회가 남달랐다.
저택의 뒤뜰에는 많은 화초가 심겨 있었고, 정자뿐 아니라 심지어 인공 산까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특별한 건 그곳에 수련이 심긴 연못이 있다는 점이었다. 마침 지금은 수련이 한창 붉게 꽃을 피울 때였다. 더구나 담의 한쪽 모퉁이에는 개나리도 있었는데, 내년 봄이 되면 꽃을 활짝 피울 것이었다.
이곳은 주변 이웃도 적고, 북쪽 성문에서 가까운 한적한 곳이었다. 서아는 조용한 곳을 좋아했다.
‘그러니 분명 여기도 좋아하겠지?’
상념에 잠겼던 소근언이 곧 마음을 다잡았다. 생각이 너무 앞서나갔다. 지금 그는 서아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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