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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장. 연회석에 앉다

164장. 연회석에 앉다

강대설은 허리 쪽에 노란색 실로 나풀거리는 꽃잎을 수놓은, 발목까지 오는 붉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거기에 소맷자락에는 흰 비단실을 이용해 수많은 구름을 표현했는데, 꽃과 구름이 붉은 바탕 아래 어우러지는 모습은 무척이나 눈에 띄었다.

그 옆에 서 있는 사만아 역시 몹시 복잡하고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 머리에 둥근 장식이 달린 금비녀를 꽂고 물방울 같은 짙은 녹색 구슬 장식을 이마로 늘어뜨렸는데, 마침 귀에도 같은 모양의 귀걸이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마치 아름다움을 뽐내 다른 사람들의 기를 눌러야겠다고 작정한 사람 같았다.

강대설이 진운서를 보며 인사하자, 사만아도 함께 앞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진운서를 만나본 적이 있었다. 실로 청아하면서도 아름답고 고고한 여인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녀는 그런 부류의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 도도하게 구는 건 상관없었다. 하지만 사부 안에서까지 그런 태도라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진운서는 그녀의 잘난 오라버니조차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었다.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사만아 역시 진운서의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운서 언니’하고 부르며 인사할 수밖에 없었다.

진운서는 인사에 대답한 후 강대설에게 물었다.

“동생, 어떻게 사 소저와 함께 왔어?”

“그런 거 아니야. 마침 저택 앞에서 마주쳤을 뿐이지. 아무래도 언니가 한발 앞서 왔나 봐. 언니의 마차는 보지 못했는데.”

진운서가 담담히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버지의 마차를 함께 타고 왔어.”

“그런 거였구나. 언니, 우리 같이 들어가자! 듣자 하니 연회는 후원의 뒷산에서 열린대. 온 산에 소나무가 심겨 있어서, 바람이 불면 마치 물보라가 이는 것 같다지 뭐야.”

강대설이 웃으며 말하자, 그 말을 유심히 듣고 있던 사만아가 물었다.

“대설이는 어떻게 이렇게 아는 게 많아? 전에 여기 온 적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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