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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장. 큰 한방

154장. 큰 한방

순식간에 주변이 호기심에 찬 사람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그 광경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더욱 흥분하며 차도 마시지 않고 계속해서 이런저런 질문을 퍼부었다.

“진부가 저렇게 거나하게 몇 수레나 되는 선물을 보냈으니, 분명 소 교위가 이번에 큰 벼슬을 하게 되는 거겠죠!”

“설마 5품보다 더 높은 관직을 받게 되려는 걸까요? 아침 일찍 입궁했으니 그는 아직 궁에 있을 텐데, 사람보다 선물이 먼저 군영에 들어가게 되었군요.”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다루를 메웠다. 사람들은 모두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었다.

진운서가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이따 류의와 왕 집사에게 제대로 포상을 해줘야 할 것 같았다. 그녀가 대대적으로 일을 벌여 멋들어지게 선물을 보냈으니, 소근언도 한껏 체면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까지 수레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백성들뿐 아니라 조정의 관원들도 선물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해했다.

그녀가 원하던 게 바로 이런 효과였다. 진부가 이렇게 소근언의 체면을 세워준 데다 황제께서도 큰 상을 내리셨으니, 아무리 대단한 집안의 관원이라고 해도 소근언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

* * *

실제 상황도 진운서의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조정의 대신들은 궁에서 나오기도 전에 이 일을 전달받았고, 그리하여 한 시진 전쯤에 진부에서 군영으로 선물을 보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관리들은 모두 놀란 눈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진형을 쳐다보았다. 요 며칠 동안 관원들은 소근언에게 무슨 선물을 하면 좋을지 분분히 의견을 나누었는데, 진형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알고 보니 진형 저 늙은 여우는 이미 준비를 끝마쳤던 게다. 그리고 그가 보낸 선물은 뜻밖에도 수레 몇 대를 가득 채울 정도의 물건이었다!

사름이 교활한 젊은 여우라면, 진형은 능구렁이 같은 늙은 여우였다. 아무런 기색도 없이 이렇게 큰 한방을 선보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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