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6화. 간파
소양은 소운 옆으로 다가가 그녀의 품에 안겨 있는 소군주를 바라봤다.
소군주는 눈을 감고 있어서 누군가 자기를 노려보고 있는지도 몰랐다. 오히려 한참을 노려보는 소양의 눈이 시큰해졌는데도 반응이 없었다.
이에 소양은 좌절했다.
소군주가 반응을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누구도 그에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다 소양은 이렇게 아기가 작다는 사실이 너무나 신기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래서 소군주가 점점 마음에 들었다.
‘작은데 귀엽기까지 하네!’
그는 이렇게 작은 아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조금씩 호기심이 생겼다.
“안아 봐도 되나요?”
당 씨가 말했다.
“안 된다. 소군주는 아직 어리니 너처럼 거친 손과 발로는 함부로 안을 수 없어.”
소양이 자기 팔을 내밀며 항의했다.
“하나도 안 거친데요?”
“…….”
왕비는 웃음을 참았다.
소양이 소운 옆으로 바짝 다가서며 다시 입을 열었다.
“저도 한 번만 안아 볼게요. 앉아서 안으면 되잖아요.”
그러더니 어느새 걸상을 갖고 와서 앉았다.
소운은 그가 정말로 안고 싶어 하자 소군주를 그의 품에 안겨 줬다.
이에 소양은 마음이 녹아내렸다.
등 뒤에서 구황자 등이 소군주를 둘러싸고는 신기하게 바라봤다.
“우와, 엄청 작다……!”
그들은 소군주가 어떤 느낌인지 만져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소군주의 소변을 보자 곧장 사라지고 말았다.
소양은 자신의 불쌍한 매형을 새까맣게 잊고 소군주를 안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리가 축축해져 오는 걸 느꼈다.
“…….”
그는 죽고 싶었다.
‘이렇게 웃는 얼굴을 향해 어찌 오줌을 쌀 수가 있지?’
소양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폭발할 뻔했다.
왕 어멈이 웃음을 참으며 달려와 소군주를 안았다.
이것은 소군주가 다른 사람에게 처음으로 싼 소변이었다.
소양의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소양은 축축하게 젖은 옷을 보며 진북왕부로 온 목적을 모두 잊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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