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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화. 겁을 주다

61화. 겁을 주다

소운이 눈을 매섭게 뜨고 물었다.

“이제 와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해도 이미 늦었네. 내게 웃지 말라고 해놓고서, 왜 웃지 말라고 한 것인지도 알려주지 않을 셈인가?”

그러자 행아도 허리에 손을 얹고 말했다.

“우리 아가씨께서 대답하라고 하시는데 답하지 않으면, 아가씨께서 당신을 평생 웃지 못하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

“…….”

암위는 머리가 복잡했다.

그리고 소운이 그를 주시하는 것을 보았다.

소운을 본 암위는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암위는 목청을 가다듬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집안에, 큰 공자님께서 바보가 됐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

“…….”

소운과 행아는 할 말을 잃었다.

“그래서 태의가 진맥을 하러 왔던 것인가?”

소운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알겠네. 집에 들어가서 좀 웃어야겠어.”

* * *

소운은 성큼성큼 문지방을 넘었다.

그리고 동시에 한바탕 통쾌하게 웃기 시작했다.

너무나 웃겼다.

암위는 서재로 들어간 사경신이 웃음소리를 듣고 폭발할까 봐 걱정스러웠다.

행아는 소운을 따라서 집안에 들어가려다, 암위에게 가로막혔다.

암위는 큰 새아기씨께서 어째서 기분이 좋으셨던 것인지 확실히 물어본 후, 서재에 있는 사경신에게 갔다.

“큰 공자님, 큰 새아기씨께서는 공자님을 보고 웃으신 게 아니라고 하니, 오해를 푸십시오.”

암위의 말을 들은 사경신은 인상을 썼다.

암위의 말을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 여자가, 사람들이 뒤에서 나를 보고 뭐라고 하는지 알고도 웃음을 참을 수 있다고?’

조금 전 가장 크게 웃은 사람이 그 여자 아니던가.

암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입니다. 큰 새아기씨께서 여종과 사당에 갔다가 공교롭게도 큰 아가씨와 자매분들께서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 약점을 잡아서 기분이 좋아진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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