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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화. 정혼

537화. 정혼

그녀의 상처는 가위를 빼앗다가 생긴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것이었다.

한 마디로 셋째 부인의 상처가 가짜라는 것은 사금수의 행동도 가짜라는 것이다.

모녀는 노왕야에게 하소연을 하기 위해 머리가 잘리는 것도, 손에 상처를 입는 것도 서슴없이 자행했다. 이것이야말로 피나는 희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부인은 무릎을 꿇었고 사금수는 침상에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사금수도 무릎을 꿇었다.

잘린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다.

노왕야에게 혼처를 마련해 달라고 몰아붙이는 것이었다.

이번엔 머리를 잘랐지만 다음번에는 목을 맬지도 모른다는 신호였다.

노왕비가 한 짓은 치가 떨릴 만하지만 사금수가 노왕야의 친손녀인 것은 맞았다. 그녀가 아무것도 몰랐던 것도 맞았다.

할아버지로서 어떻게 친손녀가 시집을 가지 못해 목을 매는 것을 볼 수 있겠는가?

노왕야는 그렇게 모질지 못했고, 왕부의 명성도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눈썹을 찌푸렸다.

“진북왕부의 여인인데 어떻게 시집을 못 간단 말이냐? 이 할아비가 좋은 혼처를 골라 주마.”

사금수는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동시에 셋째 부인이 그녀를 안고 대꾸했다.

“할아버지께서는 하신 말씀은 꼭 지키시는 분이니, 걱정하지 말거라.”

사금수는 메인 목소리로 답했다.

“할아버지께서 약속을 지키실 거라고 믿지만 누가 저와 혼인하려 하겠어요? 시집을 가서 비웃음을 당할 바엔 평생 혼자 사는 것이 나아요.”

셋째 부인은 노왕야를 바라보았고, 노왕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짜 노왕비의 일이 다 알려졌고 외간 남자와 도망을 간 할머니를 두고 있는데, 어떻게 비웃음을 당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무리 노왕야가 병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의 입까지 단속할 수는 없었다.

“할아비가 최대한 충직한 집안 사람을 찾아보마.”

셋째 부인은 그제서야 만족했다.

노왕야는 잠시 머물다가 떠났고, 소운도 똑같이 그를 따라 나갔다.

그녀가 화원에 도착했을 때 사경신이 다가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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