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화. 민망하다
“계, 계세요?”
하인이 외쳤다.
두어 번 외치고 나서야 대답하는 사람이 있었다.
“갑니다, 가요.”
한 하인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물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저희 노마님과 마님께서 오셨습니다.”
하인이 말했다.
“어느 집인지? 죄송하지만 어느 집에서 오셨습니까?”
동향후부의 하인이 말했다.
“……저희 노마님께서는 숭노국공 부인이십니다!”
하인의 얼굴이 붉어졌다.
“숭노국공 부인이시군요. 미리 말씀을 안 하시고 오셔서 저희 마님께서는 오시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마중도 못 나왔네요. 숭노국공 부인과 숭국공 부인께서는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제가 저희 마님께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숭노국공 부인의 얼굴이 파래졌다.
숭국공 부인이 말했다.
“우리를 노국공께 데려다 주시게.”
하인이 그들을 데리고 정당으로 갔다.
숭국공 부인의 여종이 말했다.
“저희 마님 얘기 못 들었어요?!”
“여기는 동향후부입니다. 아무도 큰 공자님의 허락 없이 노국공을 만나실 수 없습니다.”
하인이 담담하게 말했다.
숭노국공 부인은 하마터면 화가 나서 속이 터질 뻔했다.
그녀가 노국공, 자신의 남편을 보러 가는데 다른 사람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그런데 안타깝게도 숭노국공 부인이 말하는 다른 사람은 동향후와 당 씨가 아니라 소숭이었다.
그는 숭노국공의 적친의 장손이었다.
손자로서 위중한 조부를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만날 수 없게 하는 것은 조부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다고 볼 수 있었다.
숭노국공 부인은 냉정한 얼굴로 앉아 소숭이 그녀를 만나러 오기를 기다렸다.
족히 차 한 잔 마실 시간을 기다렸다.
그때 당 씨가 뒤늦게 왔다.
“노부인께서 오셨는데 멀리 마중 나가지 못했습니다.”
당 씨가 웃으며 말했다.
숭노국공 부인은 당 씨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숭국공 부인도 마찬가지로 훑어보고 말했다.
“동향후 부인의 얼굴이 많이 낯선 것 같네요. 혹시 부인께서도 얼굴을 바꾸신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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