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화. 제비집
지금 정 노이낭을 보자, 소운은 그 쪽지가 정 노이낭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이낭으로서의 입장을 고려해 보면 정실과의 관계가 화목할 리가 없다.
아마도 정 노이낭은 소운의 손을 빌려 노왕비에게 교훈을 주려하지 않았을까?
소운이 생각에 잠겨 있는 와중에, 정 노이낭은 그녀와 사경신을 보고 천생연분이라고 칭찬했다.
노왕야가 웃으며 말했다.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어떻게 왔느냐?”
그는 묻고 나서 다시 사경신을 꾸짖었다.
“네가 말리지 그랬느냐.”
“…….”
사경신은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그녀와 함께 왔다는 이유만으로 욕을 먹다니.
사경신이 소운을 곁눈질했다.
소운은 순진무구한 얼굴이었다.
‘어쩔 수 없지. 나는 이렇게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걸.’
정 노이낭이 웃으며 말했다.
“세자비가 효심이 깊어 세자가 막지 못했나 봅니다.”
원래 소운은 기회를 틈타 노왕야의 맥을 짚으려고 했는데, 정 노이낭이 있으니 할 수 없었다.
사경신과 소운이 앉자 여종이 차를 들고 왔다.
소운은 차를 마시며 자신의 완벽한 계획이 실현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암위는 들어오지 않았고, 소운은 조금 초조해졌다.
‘왜 일 처리가 이렇게 엉터리야?’
한참을 앉아 있으니, 암위가 들어왔다.
그다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소운은 몇 번이고 암위를 흘깃 바라보았다.
암위는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이었다.
사경신은 어딘가 이상함을 느끼고 노왕야에게 인사를 하고 나왔다.
문을 나서자 소운이 암위에게 말했다.
“옥패는?”
“옥패는 왕야의 손에 있습니다.“
암위는 입꼬리가 처진 채 말했다.
“…….”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떻게 그게 왕야 손에 있을 수 있지?’
소운의 계획은 노왕야를 만나러 오는 것이었고, 혹시 운이 좋으면 왕야도 있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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