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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화. 송주(送走)

271화. 송주(送走)

행아는 여종을 데리고 지란원에 갔다.

당시 일이 몹시 소란스러워져 사금유까지 나왔지만, 행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주머니를 달라고 했다.

침향헌의 여종은 주머니 안에 계화떡을 넣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주머니에서 계화떡 가루가 묻어 나왔고, 덕분에 주머니가 침향헌 여종의 소유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행아는 주머니를 빼앗았고, 지란원의 여종이 말했다.

“주머니에 내 돈 5전이 있어요!”

행아가 주머니를 여종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돈에 이름이 쓰여있지 않은데 어떻게 증명해요? 할 수 있으면 한번 불러봐요, 반응하나 안 하나!”

지란원 여종의 얼굴이 붉어졌다.

이 말은 그녀가 침향헌의 여종을 괴롭히면서 한 말이었다.

행아는 그 말을 고스란히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이 말만 남기고 행아는 여종을 데리고 돌아갔다.

예전에 행아는 자옥 팔찌를 세 번이나 보았음에도 남의 것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주워가지 않았는데, 사금유의 여종은 고작 주머니 하나를 발견하자마자 냉큼 주워서 주인인 사금유까지 망신을 시킨 것이다.

사금유는 망신을 당한 것에 화가 나 여종에게 곤장을 내리치고 그대로 그 여종을 팔아버렸다.

당시 행아의 뒤를 따라 지란원에 간 두 명의 여종들이 있었다. 그녀들은 행아의 흉악한 모습을 직접 보았지만, 무섭지 않았고 오히려 따뜻함을 느꼈다.

괴롭힘을 당한 것이 그녀들은 아니었지만, 그녀들도 같은 침항헌의 여종들인지라, 누군가가 대신 화를 내주는 것이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돌아온 후, 행아는 침향헌의 다른 여종들에게 말했다.

“우리 침향헌의 사람들이 나서서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은 안 되지만, 누군가 앞으로 아무 이유도 없이 우리 사람들을 괴롭히면 나한테 얘기해. 내가 해결해 줄 테니!”

그렇게 침향헌의 여종들은 행아와 급격히 친해지게 되었다.

게다가 그들은 청추원의 여종인 까치가 전에 행아와 소운은 진국공부의 다른 사람들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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