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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화. 이해

173화. 이해

태화전.

황제는 엎드려 요양하고 있었다. 온몸이 불편했다. 전에 말벌에 쏘이긴 했지만, 그때는 그저 엉덩이뿐이라 상반신은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등이 다쳐 팔도 아팠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아파서 한숨이 나왔다. 황제는 안정이 필요했고, 심지어 기분이 좋지 않아, 아무도 황제를 방해하지 않았다. 황후가 죄를 인정하겠다고 했는데도, 태화전 밖에서 저지당했다.

“황후마마께서는 돌아가 주십시오. 폐하께서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공공이 말했다.

“가서 전해라, 나는 죄를 인정하러 왔다고.”

황후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가뜩이나 죄를 인정하는 것이 달갑지 않았는데, 태화전 밖에서 저지당하자 더 기분이 좋지 않았다.

공공은 놀라서 얼른 돌아가 보고를 했다.

황제가 인상을 찌푸렸다.

“잘못을 인정?”

그는 동향후가 잘못을 인정했던 것이 떠올랐다. 소운이 황제를 구하긴 했지만, 동향후가 잘못한 것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 황제는 아직 동향후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정하지 못했는데, 황후까지 잘못을 인정하러 왔다니 머리가 아팠다.

황제는 황후를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황후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궁금했다. 자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러 왔으니, 절대 작은 일은 아닐 터였다.

“들라 하라.”

공공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황후가 들어와 황제에게 무릎을 꿇었다.

“폐하, 제가 죄를 저질렀습니다.”

황제가 인상을 찌푸렸다.

“무슨 일인가?”

“폐하께서 저에게 진국공부 큰 며느리에게 상을 주라고 명하셔서, 황 공공에게 진국공부에 물건을 가져다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황 공공이 상으로 하사한 떡에 독을 탈 줄은 몰랐습니다. 아랫사람 단속을 못한 제 잘못입니다!”

아랫사람 단속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황궁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이었다.

매년 얼마나 많은 궁인들이 이 말을 하면서 죽는지 셀 수 없을 지경인데, 황제가 어떻게 황후의 ‘간곡한’ 잘못 인정에 흔들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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