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화. 구호(口号)
어서방을 나선 소운에게, 복 공공이 말했다.
“큰 새아기씨, 황궁에서는 매년 대략 팔천 개의 얼음을 사용했었습니다. 연회를 많이 여는 경우, 필요한 얼음의 양이 더 많았고요.”
“기억하고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소운이 말했다.
“…….”
복 공공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그것이 아니었다.
복 공공은 소운이 황후를 화나게 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얼음을 보내는 것은, 타산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소운은 복 공공의 뜻을 눈치채고는 웃으며 말했다.
“제가 궁에 얼음을 대면, 숭국공부의 얼음은 들어오지 못할 겁니다. 저는 그들의 얼음이 겨울까지 사용되지 못하도록 내버려둘 생각입니다.”
“…….”
결국 복 공공은 두손 두발을 다 들었다.
진국공부 큰 새아기씨는 송기 얼음 가게만 도산시키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송기 얼음가게의 올해 마지막 돈줄마저 막아 버릴 생각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얼음을 보내면, 태후와 황후가 힘을 합쳐봤자 숭국공부의 얼음이 팔리지 않는 결과를 바꾸기 힘들 것이다.
복 공공은 소운의 손에, 대체 얼음이 얼마나 많이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
* * *
침향헌, 뒷마당.
초순 일행은 떠나지 않고, 소운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급한 일이 없었고, 또 소운이 황제에게 빙정을 빌릴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황제가 누구에게 물건을 빌려줬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없던 그들은, 뒷마당에서 소운을 기다리기로 했다.
일전에 그들은 침향헌 뒷마당의 단골손님이었으나, 소운이 시집을 온 후로부터 그들의 발길은 뜸해졌다.
일행은 대나무 집에서 장기를 두었다.
암위가 주방에 가서 간식을 가져왔고, 남안군왕은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주문했다.
초순, 북녕후 세자, 그리고 정국공부 큰 공자 세 명이 사경신과 겨뤘고, 남안군왕은 얼음으로 간식을 만들었다.
남안군왕이 얼음을 갈아 가지고 오며 말했다.
“한 사람당 한 그릇씩.”
“나는 배가 고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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