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3화. 장가드는 걸 포기하다 (2)
“가자, 이만 본국으로 가야지! 누이, 같이 가지 않겠느냐?”
남릉예가 낙요에게서 머리를 떼고 천월을 향해 손짓했다.
“네, 같이 가겠습니다!”
천월이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좋다, 자, 내 손을 잡아라!”
천월이 남릉예의 손을 잡자, 남릉예는 크게 소리 내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한 손엔 천월, 한 손엔 낙요의 손을 잡은 그는 곧 감탄 섞인 말을 내뱉었다.
“내가 헛걸음을 한 게 아니군! 여기 오다 천선 미인을 만나고 실패는 더 지혜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니! 이렇게 천선과 누이의 손을 잡고 돌아가게 되다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이냐! 돌아가는 길이 외롭지 않게 됐군!”
천월은 남몰래 오라버니 남릉예를 째려보며 혀를 찼다.
“예 태자전하, 이렇게 가시려고요?”
그때, 야천일이 알 수 없는 목소리로 남릉예를 붙잡아세웠다.
“아, 7황자마마! 염 소왕야께도 혼인 축하주를 드리지 못해 미안하게 됐습니다. 내 어리석어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 이제 다신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겁니다. 혼인이란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는 걸 처절하게 깨달았습니다. 이제 저 독사 같은 지독한 미인은 포기하겠소이다.”
남릉예의 답에, 남의는 몸이 다 덜덜 떨렸다.
“예 태자전하, 용담호혈진에서 일어난 일로 남 가주를 원망하는 것은 아닌 듯싶습니다. 창 소주가 남 가주를 막지 않았다면, 이미 저 안으로 뛰어들었을 겁니다. 이런데도 남 가주가 예 태자전하께 마음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까? 심사숙고해보시지요. 부디 좋은 인연 놓치지 마시고요.”
야천일이 다시 한 번 남릉예를 일깨웠다.
“일부러 연기하는 것인지 누가 알겠습니까? 이미 거짓 회임으로 내 명예를 훼손한 여인입니다. 거기다 남가 제자 백 명의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고 날 죽이려한 여인이지요. 용담호혈진은 바로 남 가주가 직접 설계한 것 아니었습니까? 난 두 번 다시 남 가주께 당하고 싶진 않습니다.”
남릉예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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