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화. 여론의 힘 (2)
천월각으로 돌아가자, 채련, 청설, 청우, 조 어멈등이 일제히 천월을 맞아주었다. 허나 낯빛은 근심으로 가득해보였다. 특히 채련이 가장 무거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조 어멈은 나이와 연륜이 있어 기분을 숨기는데 능했지만, 채련은 달랐다.
“모두 무슨 일 있어?”
이내 천월이 웃으며 물었다.
“아가씨! 폐하께 어찌 용풍 공자님과의 사혼을 청할 수가 있으세요!”
채련이 재빨리 질문했다. 천월과 사혼의 대상은 적어도 용경이나 야경염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니던가. 아무리 못하다 해도 야천욱 정도는 되어야 하거늘, 때 아닌 용풍과의 혼인은 너무도 뚱딴지같은 일이었다.
“맞아요, 아가씨. 소식을 듣고 저희가 얼마나 놀랐는데요. 다행히 아가씨께서 무사하시다는 얘길 듣고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어요.”
망설이던 조 어멈이 이야기했다. 그러자 청설도 얼른 말을 이어받았다.
“맞아요, 아가씨. 왜 갑자기 폐하께 사혼을 청하신 거죠? 소인은 용…….”
그러자 천월이 청설의 말을 끊고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용풍 공자는 아주 괜찮은 사람이야! 너희가 안 만나봐서 그런 거야. 공자를 본다면 얘기가 달라질 걸? 이 일은 저녁에 다시 얘기하고, 장부 좀 가져다줄래? 옥탁과 녹지와 함께 안살림 관련해서 의논할 게 있거든.”
천월각 사람들은 그제야 천월 뒤에 서 있는 옥탁과 녹지를 발견하고 서둘러 예를 표했다. 이 두 사람은 운 소왕과 운왕을 모시는 사람이었기에, 일반 시녀와는 다른 신분이었다. 말하자면, 왕가의 하인들 중 서열 1위인 셈이었다. 이내 옥탁과 녹지는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여느 귀족보다도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이었다.
그에 천월은 채련, 청설, 청우와 절로 옥탁, 녹지를 비교하게 되었다. 아직은 어려서 겁도 많고, 순수하기만 한 아이들이었다. 같이 일을 한다는 것보단 외려 지켜줘야 할 대상에 가까웠지만, 천월에겐 지금 무엇보다 옥탁과 녹지처럼 매사 침착하고 신중하게 일을 도모할 사람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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