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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화. 궁에서 온 사람



223화. 궁에서 온 사람

풍 씨가 직접 ‘불효’를 거론하자 강안성은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어머니…… 이러시면 아니 됩니다…….”

그는 동평백이라는 지위 따윈 아깝지 않았다. 허나, 아들과 딸은 어쩐단 말인가. 무능한 아버지 때문에 자식들이 고통 받는 모습은 절대 보고 싶지 않았다.

풍 씨의 두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난 된다.”

할머니가 아버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며 강서는 입술을 짓이겨 물었다.

적게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우위를 차지한다. 철없는 자식들이 부모에게 그렇고, 풍 씨가 강안성에게 그렇다.

결국 참다못한 강서가 입을 열었다.

“저는 싫습니다.”

강안성과 한창 신경전을 벌이던 풍 씨가 강서에게 시선을 돌렸다.

“네 의사는 중요하지 않다. 혼인대사가 언제부터 자식들이 운운하는 일이 되었더냐?”

풍 씨는 강서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출중한 얼굴을 마주하자 화가 조금 사그라들었다.

비록 겉으로는 부정하였지만, 속으로는 강서의 말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넷째가 가진 최고의 장점은 역시 저 반반한 외모 아닌가.’

쓸 만한 구석이 있는 사람에게는 한 수 접어줄 의향이 있는 풍 씨였다.

그리고 강서는 이미 풍 씨의 마음속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풍 씨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익밖에 없다. 그리고 이 같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바로 이익을 눈앞에 가져다 놓으면 되기 때문이다.

“손녀가 혼인대사에 관여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할머님께서 손녀를 너무 과소평가하신 것 같아서 말씀드린 겁니다.”

풍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뚫어져라 강서를 응시했다.

강서는 그 시선을 올곧이 마주하며 싱그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할머님께서는 견 가가 아니면 손녀가 더 좋은 가문과 혼인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강서의 미소에 풍 씨의 눈동자가 일순 흔들렸다.

“네 말은 견 가보다 더 나은 가문과 혼인할 수 있다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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